“‘당구 신동’ 김보건, 김가영-차유람 넘을 유망주”

입력 2012-04-10 00: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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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당구소녀 김보건, 5년 안에 세계챔피언이 될 수 있을까. 마포|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동아닷컴]

‘당구 여제’ 김가영(30·이트레이드증권)의 뒤를 이을 선수가 나타났다?

“5년 안에는 세계챔피언이 될 겁니다. 김가영의 뒤를 잇는 선수가 될 아이예요.”

‘포켓볼 달인’ 박신영(48) 코치는 최근 채널 A '불멸의 국가대표(토요일 오후 8시 40분)‘ 촬영장에서 진행된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김보건(13·도곡초)이야말로 김가영과 차유람(26·IB스포츠)을 뛰어넘을 선수”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보건은 SBS ‘스타킹’과 '불멸의 국가대표‘ 등에 출연하며 ’당구 신동‘으로 얼굴을 알린 선수. 중학생 언니들과 치르는 전국 대회 초중등부에서 여러 차례 우승도 차지한 유망주다. 나이답지 않게 말수가 적고 차분하다.

선배 김가영도 “딱 보면 알 수 있는 될성부른 나무“라고 평하면서 ”가끔은 나도 가르쳐보고 싶다”라며 김보건을 탐냈다. 김보건에게 김가영은 '닮고 싶은 롤모델'이기도 하다.

박 코치는 ‘여제’ 김가영과 ‘여신’ 차유람, 한국 여자 당구의 쌍벽을 모두 지도한 경험이 있다. 김가영은 아버지에게 당구를 배웠지만, 박 코치에게도 일주일에 2-3번 정도 가르침을 받아 지금까지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다. 차유람은 15살 때부터 2년 가량 박 코치에게 집중 지도를 받았다.

두 사람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박 코치는 “차유람은 승부근성이 좋고, 집중력이 뛰어나다”라고 답하는 한편 “김가영은 파워가 좋고, 기술도 완벽하다. 사실 단점이 없다”라고 평했다.

“잘 넣는 선수는 많아요. 중요한 건 포지션 잡는 능력이죠. 수구를 다루는 능력이랄까? 포켓볼은 상대의 디펜스를 어떻게 돌파하느냐는 점이 관건인데, 이 부문은 가영이가 세계 최고입니다. 본인이 은퇴하지 않는 한 20년은 더 잘할 선수죠.”

하지만 박 코치는 “김보건은 두 사람보다 더 끼가 있고, 승부사적인 기질도 더 앞서는 것 같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였다. 우리나라는 당구를 보통 고등학교 때 시작한다. 하지만 당구 강국인 중국 선수들은 16-17세면 벌써 세계챔피언이 된다. 김가영이 12살, 차유람이 14살 때 당구를 시작한 반면 김보건은 11살 때 처음 당구 큐대를 잡았다.

박 코치의 코칭은 서울 신설동 근방의 한 당구장에서 이뤄지는데, 김보건의 집은 경기도 광주다. 왕복 3시간에 달하는 거리를 어린 김보건은 아무런 불평 없이 오가고 있다.

김보건과 박신영 코치. 마포|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방학 때는 10시간 이상, 평소에는 5-6시간 정도 연습합니다. 부모님이 맞벌이라 바쁘시다보니, 제가 당구부터 인성까지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국 여자 당구의 수준은 제법 높다. 포켓볼 프로 선수는 2-30명에 불과하지만, 그중 김가영과 차유람을 비롯한 5-6명이 세계적인 수준에 있다. 하지만 스타가 부족하다.

한 당구계 관계자는 “그간 우리나라 당구계가 너무 (김)가영이와 (차)유람이에게 기댔다. 대부분의 행사가 두 사람을 메인으로 홍보한다”라며 “김보건이 몇 년 안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보건이가 5년 뒤면 18살, 그때까진 세계챔피언을 딸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어린 새싹이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참 즐겁습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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