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집을 발표한 밴드 넬(위쪽)과 첫 번째 정규 음반을 출시한 버스커버스커가 가요 차트를 싹쓸이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CJ E&M
넬 5집 ‘그리고, …’은 1위 싹쓸이
“부드러운 목소리·서정적 멜로디
댄스 음악에 지친 대중들 녹였다”
그야말로 밴드의 반격이다.
그동안 가요계에서 막강한 위세를 떨치던 아이돌을 제치고 넬, 버스커버스커 등 밴드가 온라인 차트를 장악했다.
10일 국내 주요 음악차트는 작년 엠넷 ‘슈퍼스타K3’ 준우승자인 3인조 밴드 버스커버스커와 4인조 밴드 넬의 음악이 10위권에 대거 올랐다.
10일 오후 4시 현재 음악사이트 대부분의 실시간 순위 1위는 넬의 5집 타이틀곡 ‘그리고, 남겨진 것들’.
이중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벅스뮤직 등은 넬과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이 아예 1∼10위까지 휩쓸고 있다. 멜론 소리바다 엠넷닷컴에서는 10위권 중 6곡, 싸이월드뮤직에서는 톱10 중 5곡이 ‘벚꽃 엔딩’ ‘첫사랑’ ‘고’ ‘인 데이즈 곤 바이’ 등 넬과 버스커버스커 두 팀의 노래이다. 10위 안에 오른 노래중 아이돌 가수로는 9일 ‘볼륨 업’을 발표한 포미닛이 유일하다. 이밖에 양파의 ‘사랑이 다 그런 거래요’와 허각의 ‘나를 사랑했던 사람아’가 두 밴드의 공세 사이에서 선전하고 있다.
버스커버스커는 3월 29일 첫 앨범 ‘버스커버스커’를 발표했고, 넬은 10일 4년 만의 새 앨범인 5집 ‘슬립 어웨이’를 내놓았다. 두 밴드 모두 스스로 곡을 만들고 부르는 능력을 갖추었다. 또한 부드러운 목소리와 서정성 있는 음악으로 대중의 감성을 자극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컴퓨터와 전자악기가 만들어내는 자극적인 댄스음악에 지친 대중이 감성적인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작년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를 시작으로 현재 방송중인 엠넷 ‘보이스 오브 코리아’까지 음악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이 주는 감동을 대중이 체험한 것도 밴드의 이 같은 활약을 이끌어낸 바탕이 되고 있다.
넬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 측은 “소모적이고 자극적인 음악들이 판치는 요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많은 생각들을 이끌어내게 하는 넬 특유의 흡입력을 지닌 사운드가 음악팬들을 매료시키는 것 같다”면서 “버스커버스커의 활약과 맞물려 밴드음악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