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박찬호는 시범경기에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정민철 투수코치는 “시즌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누구도 속단할 수 없다”고 말한다. 12일에는 대망의 첫 출격이다. 스포츠동아DB
선발 로테이션 끝까지 이탈은 없다
스타 아닌 고참으로서 책임 다할 것
경기당 투구 수 100개 이상 소화
“로테이션에서 이탈하는 일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화 박찬호(39)가 마침내 출격 명령을 받았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11일 청주 두산전이 끝난 뒤 12일 선발투수로 박찬호를 예고했다. 박찬호와 처음 대결할 두산 선발투수는 이용찬이다. 시범경기 성적이 썩 좋지 않았던 박찬호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금자탑을 쌓고 돌아온 영웅의 첫 등판은 여전히 야구계 최고의 관심사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11일 “박찬호는 선발 로테이션의 일원으로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스스로를 팀의 고참 선수로 인식하고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즌 첫 등판 임박 “로테이션 이탈 없다”
박찬호는 입단과 동시에 선발 후보로 거론됐다. 한국 나이로 마흔임을 고려하면, 등판 준비와 컨디션 조절에 가장 좋은 보직이 선발투수이기 때문이다. 박찬호가 시범경기에서 연속으로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칭스태프가 일단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킨 이유이기도 하다. 정민철 코치는 “박찬호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상 시즌 끝까지 이탈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여러 시즌을 뛴 선수이니,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시즌을 치르는 노하우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의 ‘고참 선수’로 느끼는 책임감
정민철 코치는 ‘스타’가 아닌 ‘고참 선수’로서의 책임감이 박찬호를 지탱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단 박찬호뿐만 아니라 어느 팀이든 고참 선수들은 개인의 성적 외에 팀 승리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며 “박찬호 역시 자신의 공에 대한 퀄리티는 물론 후배들을 잘 이끌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함께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2경기에서 8.1이닝을 던져 12실점했던 시범경기 결과가 여전히 일말의 불안을 남기는 건 사실. 하지만 정 코치는 다시 한 번 “시즌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속단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12일은 박찬호에게 ‘실험’이 아닌 첫 ‘실전’이다. 그래서 더 결과가 관심을 모은다.
○경기당 투구수 100개 안팎 목표
선발투수는 그냥 첫 번째로 등판하는 투수가 아니다. 박찬호 역시 선발 로테이션의 일원으로서 적정한 투구수를 소화해야 한다. 정민철 코치는 “경기당 80∼90개를 던지겠다는 생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오는 선수는 없다. 100개 이상은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본인 생각도 마찬가지”라며 “의욕을 보인다면 본능적으로 120개까지 던지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럴 때는 오버페이스를 막아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청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