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6시간…지루한 KLPGA

입력 2012-04-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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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우승후보 박유나, 심현화, 김하늘. 사진제공| KLPGA

(왼쪽부터)우승후보 박유나, 심현화, 김하늘. 사진제공| KLPGA

홀 배분 등 경기방식 문제…선수도 갤러리들도 지쳐
개막전 롯데마트 챔피언십 김효주·이정민 공동선두


“선진 골프문화를 배워 국내 골프대회의 수준을 끌어올리겠다.”

3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의 새 수장으로 취임한 구자용 회장은 취임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KLPGA 투어는 12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롯데마트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을 시작으로 2012시즌 개막에 돌입했다. 선수와 팬 모두가 기다렸던 대회다.

그러나 변화를 주기엔 기간이 너무 짧았을까. 회장도 바뀌고 해도 바뀌었지만 KLPGA 투어에선 큰 변화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수년 째 반복된 문제점이 또 다시 드러났다.

1라운드 경기는 최대 6시간12분이나 걸렸다. 오전 10시13분에 출발한 김하늘(24), 김혜윤(23·이상 비씨카드), 심현화(23·요진건설)는 오후 4시15분에 경기가 끝났다. 경기를 끝내고 나온 선수는 “너무 힘든 하루였어요. 왜 이렇게 경기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네요”라며 의아해 했다.

한국보다 많은 13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미 LPGA의 경기 시간은 4시간30분 내외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4라운드 대회에선 1,2라운드 때 출발시간과 홀을 서로 바꾸어 경기한다. A선수가 1라운드 때 오전에 1번홀에서 출발하면, 2라운드 때는 오후에 10번홀에서 출발한다.

KLPGA는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우리는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경기를 치르지 않기 때문에 2라운드부터 성적순으로 시간을 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시간과 진행 방식은 몇 년째 문제로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진행된 1라운드 경기에선 아마추어 김효주(대원외고1)가 6언더파 66타를 쳐 이정민(20·KT)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서귀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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