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수원맨은 삼성TV를 써야지” 친한파 라돈치치, 용병 맞아?

입력 2012-04-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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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라돈치치(29·사진)는 K리그에서만 9시즌째 뛰고 있는 ‘친한파’ 외국인 선수다. 존댓말을 할 만큼 한국어에 능하다. 한국정서까지 꿰뚫고 있다. 자신의 기분이 안 좋으면 일부러 반말을 할 정도로 영악하다. 그만큼 머리회전이 빠르다.

라돈치치는 11일 포항전에서 자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구단의 모기업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40인치 TV를 부상으로 받았다. 구단 관계자들은 라돈치치에게 TV를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우리 집에 있는 TV 교체해야 해. 집에 있는 TV가 삼성전자 제품이 아니라서”라고 대답했다. 모기업 제품을 써야하는 국내 현실까지 알고 있는 라돈치치의 말에 수원 관계자들은 적잖게 놀랐다.

그의 머리회전이 얼마나 빠른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그는 얼마 전 한 언론사와 개별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했다. 사진기자가 신발을 바꿔 신어달라고 요청하자 라돈치치는 짜증이 났다. 예정대로 촬영한 라돈치치는 인터뷰 때는 통역을 데려와 영어로 진행했다. 한국말로 쉽게 인터뷰하기 싫어 꾀를 낸 것이다. 수원 관계자는 “라돈치치는 머리를 굴리는 게 보통이 넘어 얄미울 때도 있지만 경기장에 나서면 좋은 활약으로 제 몫을 다해줘 너무 예쁘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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