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승열 단장도 사퇴

입력 2012-04-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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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열 단장.

구단 실무 책임자 전원 공석 ‘최악의 상황’
장외룡 차기감독 영입 계획 원점서 재검토


인천 유나이티드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11일 전격적으로 사임한 데 이어 12일에는 최승열 단장(사진)이 인천시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 단장은 13일부터 구단 업무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 단장은 그동안 줄곧 사퇴 의사를 밝혀왔다.

그는 1월 초 조건도 사장이 사퇴하고, 인천 창단 때부터 살림을 챙겨왔던 김석현 부단장이 최근 그만두면서 구단 운영을 홀로 챙겨왔다. 구단 재정 투명성 문제 등으로 시민단체인 ‘인천축구를 사랑하는 모임’(인축사)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최 단장의 사퇴로 구단 운영은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됐다. 구단을 책임지는 실무 책임자인 사장, 단장, 부단장, 감독 자리가 모두 공석이 됐다. 한국프로축구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인천시는 3월 선수단 및 직원 급여 미지급 사태와 스폰서십 체결에 난항을 겪으면서 정무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해 구단 운영에 관여해 왔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실무자의 줄 사퇴로 비대위는 구단 운영에 더욱 깊이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허 감독 사퇴 이후 2∼3주 안에 감독 선임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구단 관계자가 12일 차기 사령탑으로 유력한 장외룡 전 인천 감독을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파행이 불가피해지면서 감독 선임도 신중 모드로 돌아섰다. 장 전 감독을 적극 지지했던 최 단장이 사퇴하면서 감독 선임 작업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할 처지다. 비대위는 12일 자체 회의를 열고 신임 감독은 학연과 지연을 배제하고 40대의 젊은 감독을 선임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최악의 상황을 맞은 인천이 어떻게 위기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인천|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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