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시범경기 부진은 ‘의도된 작전’?

입력 2012-04-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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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스포츠동아DB

한대화 “볼끝·제구력 확 달라져”
류현진“15승 충분”…오늘 등판


시범경기 부진은 결국 ‘계산된 작전’이었던 것일까.

‘코리안 특급’ 박찬호(한화·사진)가 18일 청주 LG전을 통해 국내무대 데뷔 후 2번째로 정규시즌에 선발 등판한다.

시범경기에 2게임에 선발 등판해 승 없이 1패에 방어율 12.96의 극도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박찬호는 12일 청주 두산전에서 1이닝을 단 3구로 처리하는 등 6.1이닝 2실점의 인상적 호투로 가볍게 첫 승을 따냈다. 16일까지 한화가 거둔 유일한 1승은 박찬호의 힘이 컸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17일 LG전에 앞서 “시범경기 때와 정규시즌에서 박찬호의 투구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며 “똑같은 스피드의 직구라도 볼끝 자체가 달랐고, 제구력도 눈에 띄게 좋아보였다”고 평가했다. “땅볼 타구가 유독 많았다는 것은 투구의 볼끝이 좋았다는 증거”라고 재차 박찬호의 볼끝에 주목한 한 감독은 “시범경기 때 일부러 (실력을 감추고 타자들에게)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는 본인만 알겠지만 아무튼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괴물’ 류현진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평소 하늘 같은 대선배 박찬호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경험에서 우러나는 값진 조언을 많이 듣는다는 류현진은 “내가 볼 때 박찬호 선배님은 시범경기 때 일부러 그렇게 던진 게 맞는 것 같다”며 “두산전 때 보니까 정말 타자들이 쉽게 못 치겠더라. 그렇게만 던진다면 충분히 15승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찬호의 시범경기 부진은 정말 의도된 작전이었을까. 명확한 것은 시범경기 당시와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보여준 구위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 주목되는 18일 등판 결과다.

청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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