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만 되면 와르르 “박찬호 이젠 6이닝까지만 던진다”

입력 2012-04-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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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박찬호는 2경기 연속 투구수 80개를 넘긴 시점에서 불안한 면모를 보였다. 이에 한대화 감독은 고심 끝에 “앞으로 6회까지만 맡기겠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DB

한대화 감독, 늦은 투수교체 후회
“6회 끝나고 바로 바꿨어야 했는데”
구위로 판단…6이닝만 맡기겠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19일 청주 LG전에 앞서 하루 전 6.1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도 패전투수가 된 박찬호를 떠올리며 “찬호는 정말 잘 던져줬는데, 내가 제대로 결정하지 못했다”며 투수교체 타이밍을 놓쳤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제 앞으로 찬호에게는 6이닝까지만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혼란스러웠던 교체 타이밍

박찬호는 18일 LG전에서 6회까지 3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7회 정성훈에게 2점홈런을 포함해 3점을 내주고 말았다. 7회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자 정민철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교체는 이뤄지지 않았고, 박찬호는 다음타자 정성훈에게 곧바로 홈런을 맞았다.

12일 청주 두산전에서도 6회까지 무실점 호투했던 그는 7회 안타를 허용하며 결국 6.1이닝 2실점했는데, 두 번 모두 투구수 80개를 넘어서며 약속이나 한 듯 구위가 떨어졌다.

한대화 감독은 “1-0으로 한 점을 이기고 있었고, 뒤에 3이닝을 어떻게 운용하느냐를 생각하다 나도, 정 코치도 결정을 하지 못했다. 만약 (부상으로 재활 중인) 박정진이 있었더라면 고민 없이 바꿨을 것”고 털어놓았다. “결과론적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6회 끝나고 바꾸는 게 맞았다”고도 했다. 점수차가 커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고, 허약한 불펜진을 고려해 박찬호에게 더 마운드를 맡긴 게 패착이었다는 얘기다.


○정답은 ‘6이닝 투구’

한대화 감독은 18일 경기에 앞서 “박찬호의 한계투구수를 딱 100개로 잡아두지 않고, 구위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었다. 두산전에서 92개를 던졌음을 떠올리며 최대 100개까지 가능하다고 봤지만, 결과적으로 박찬호는 93구를 던진 뒤 강판됐다.

한 감독은 19일 “찬호가 일본에서 뛴 지난해에도 7회 실점이 많았다”고 덧붙인 뒤 “정 코치와 얘기했는데 앞으로 찬호에게 딱 6이닝만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6이닝만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서면 찬호 스스로 체력도 조절할 수 있는 등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찬호에게는 이제 한계투구수를 적용치 않고 6이닝을 책임지는 형식으로 임무를 주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청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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