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위에…好날두

입력 2012-04-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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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왼쪽)-호날두. 스포츠동아DB

호날두, 바르샤와 라이벌전 결승골
시즌 42호로 메시 제치고 득점 선두
R 마드리드 승점 88…리그우승 눈앞


레알 마드리드가 모처럼 라이벌전에서 웃었다.

마드리드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 캄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2012시즌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원정에서 ‘영원한 라이벌’ FC바르셀로나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마드리드는 28승4무2패(승점 88)로 단독 선두를 지키며 정상에 한발 짝 더 다가선 반면 바르셀로나는 25승6무3패(승점 81)로 어려움에 빠졌다.


○레알 마드리드 정상 등극 청신호

시즌 종료까진 4경기 남았지만 큰 변수가 없는 한 마드리드의 정상이 유력하다. 바르셀로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마드리드가 가져갈 우승 트로피를 미리 축하한다”고 깔끔하게 패배를 시인했다. 이날 바르셀로나가 이겼다면 양 팀의 격차는 승점 1로 좁혀졌겠지만 상황은 정반대가 됐다. 마드리드는 ‘엘 클라시코’ 라이벌전에서 웃었던 기억이 거의 없다. 특히 2008년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은 이후 마드리드는 이번 승부 직전까지 1승4무9패로 열세였다.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를 꺾은 건 2010∼2011 코파 델 레이(국왕컵)가 마지막이었다. 원정에서는 2007년 12월 정규리그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마드리드는 전반 17분 페페의 헤딩이 상대 골키퍼 발데스에 막힌 것을 사미 케디라가 밀어 넣어 기선을 제압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26분 알렉시스 산체스의 동점골로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마드리드는 2분 만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무관 위기에 몰린 메시

이날 돋보인 것은 호날두의 골감각이었다. 이날 골은 시즌 42호. 골 망을 흔들지 못한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를 따돌리고 리그 득점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양 팀에 이번 승부는 중요했다.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나란히 고배를 들며 결승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몰렸다. 마드리드는 바이에른 뮌헨(독일) 원정에서 1-2로, 바르셀로나는 첼시(잉글랜드) 원정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25일과 26일 홈에서 치러질 4강 2차전을 앞두고 반전이 절실했다. 결국 호날두의 활약으로 마드리드는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중요한 때 항상 조용하다’고 혹평을 받아온 호날두는 그 어느 때보다 값진 결실을 얻었다. 반면 메시는 팀의 추락을 막지 못해 처지가 뒤바뀌고 말았다. 메시의 침묵에는 이유가 있다. 뚜렷한 체력 저하다. 유럽 클럽 무대와 자국 리그를 연거푸 소화하는 동안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슛도 무뎠고, 전매특허인 ‘볼 키핑 드리블(공을 가진 상태에서 움직이는 플레이)’ 또한 저조했다. 메시는 무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위대한 승리를 거둔 우리는 이제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바라본다”는 호날두의 당찬 일성은 메시를 더욱 초라하게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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