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라돈치치. 스포츠동아DB
25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수원 클럽하우스. 결전을 앞둔 선수들은 러닝으로 몸을 풀었다. 코칭스태프도 훈련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 때 라돈치치가 대열을 슬며시 이탈했다. 또 잔꾀가 발동했나? 여우같던 그였기에 모두가 의심 가득한 눈총을 보내고 있을 때, 라돈치치가 윤성효 감독을 향해 던진 유창한 한국말. “나 성남 꼭 잡아줄게.” 이어진 윤 감독의 말받이. “이 녀석, 골이나 넣고 얘기해라!” 그 말에 모두들 박장대소.
승점 20의 수원은 불안한 선두다. 위태위태했던 성남도 제 페이스를 찾아가며 승점 13을 마크해 중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라돈치치의 빈 자리를 메우고 있는 성남 에벨톤은 7골로 라돈치치(6골)를 제치고 득점 레이스 1위다. 라돈치치에게 이래저래 특별한 성남전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