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은우가 31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APEC 2025 KOREA 제공

배우 차은우가 31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APEC 2025 KOREA 제공


대중의 ‘역린’을 건드린 차은우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200억 탈세 및 가족 식당을 간접 홍보했다는 ‘뒷광고’ 논란 여기에 도피성 입대 의혹까지 줄줄이 파문을 일으키던 그가 최근 ‘급랭’한 여론을 의식한 듯 이에 대한 직접 입장을 밝혔다. 26일 개인 SNS를 통해 공개한 입장문의 요지는 입대가 결코 회피성은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차은우는 입장문에서 “구구절절한 글이 대중의 피로를 과중할까 우려되지만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송구함이 전달되길 바란다”면서도 군 입대가 일련의 논란을 피하기 위한 의도적인 선택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맞물려 그는 지난해 군 입대를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돼 세무조사 절차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11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아낌없이 보내준 사랑과 응원 덕분에 지금의 ‘차은우’라는 과분한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며 다시 한번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추후 진행되는 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관련 기관에서 내려지는 최종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책임지겠다고도 했다.

이번 파문에 대해 ‘적극 소명할 것’이라고 예고했던 소속사 판타지오가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차은우가 먼저 고개를 숙인 배경에는 급속도로 악화된 여론이 꼽힌다. 국내 연예인 최고 수준의 탈세 추정 규모로 미뤄 단순 부주의로 논란을 빚은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의도적 조세 회피’ 의혹까지 불거진 게 불쏘시개가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세금을 안 낸 사실 자체보다 대중의 사랑을 업고 축적한 천문학적 부의 규모와 그를 지키기 위해 동원된 꼼수 의혹이 대중의 박탈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기관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그의 진정성 깊은 사과와는 달리 실제 상황은 다소 이질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같은날 보도에 따르면 차은우는 최근 대형 로펌 ‘세종’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하고 국세청의 과세 처분에 대한 치열한 법적 공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은 지난해 임성빈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영입하는 등 조세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