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 “스물여섯에 처음 찾아온 사춘기, 단단해졌으면”

입력 2012-04-27 15: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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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근석. 사진제공|트리제이컴퍼니

“나에게 성공만을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장근석스러웠다.

기대에 못미친 드라마 시청률에 대한 대답도, “데뷔 이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말도 망설임이 없었다.

27일 오후 서울 상수동에서 KBS 2TV 월화드라마 ‘사랑비’의 촬영이 한창이던 장근석을 만났다.

연예계에서 솔직하기로 소문난 그에게 ‘직구’를 던졌다. 첫 방송 시청률을 보고 패닉 상태이지 않았느냐고.

그러자 장근석은 “사실 지금까지 내가 출연한 작품 중에서 대박 작품은 없었다”고 웃으며 “시청률에 크게 스트레스 받고 연연해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장근석은 ‘사랑비’를 스스로에 대한 테스트의 계기로 삼고 싶다고 했다. 평소 끼 많은 스타 장근석과 배우 장근석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던 그는 “많은 사람들은 나를 길거리에서 셔플 댄스를 추고 파티광인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튀는 애가 1970년대의 ‘답답한’ 서인하 같은 연기도 할 수 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꺼낸 “10대에도 없었던 사춘기가 이제야 찾아온 것 같다”는 말은 다소 아이러니했다.

일본에서 배용준을 뛰어 넘는 인기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장근석에게 사춘기라니.

장근석은 “올해 데뷔 20주년이다. 데뷔 이래 이런 격동기가 없었던 것 같다. 일본에서 잘 나가고, 팬들도 많고 성공했다고 하지만 그게 오히려 지금의 나에게는 족쇄가 되고 있다”며 “나에게 성공만을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지금의 복잡한 심경을 설명했다.

‘사랑비’의 저조함이 오히려 장근석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듯 했다. 장근석도 “‘사랑비’가 대박이 났다면 나는 예전보다 더 기고만장해졌을지도 모른다”며 크게 웃었다.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가 분명 자신이 더 단단해 지는 시기가 될 것 같다는 장근석. 그는 ‘사랑비’가 끝나면 인도로 떠나고 싶다고 했다.

“매니저 형이랑 돈을 벌기 위해 가는 여행이 아닌 오롯이 나 혼자 떠나는 여행이 될 것 같다. 맨발의 여행. 하하. 사진작가 조선희 누나가 그랬다. 내가 인도에 가면 아예 눌러 살던지 아니면 하루도 못 돼 돌아 올 거라고. 지금까지 자주 해외에 나갔지만 정작 그 나라의 ‘혼’은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번에는 그 ‘혼’을 제대로 느껴볼까 한다.”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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