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공엔 특별한 2가지가 있다

입력 2012-04-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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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모드’로 복귀한 한화 류현진. 한용덕 코치와 신경현은 그 비결로 더 좋아진 직구와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슬라이더를 꼽았다. 4경기에서 방어율 0.90, 탈삼진 38개에 빛나는 대한민국 에이스의 호투가 연일 화제다. 스포츠동아DB

30이닝 38K-4연속경기 퀼리티스타트의 비결

1. 150km대의 묵직한 직구 언터처블
2. 신종슬라이더, 구속 빨라 속수무책


4경기에 선발 등판에 30이닝 3자책점으로 방어율 0.90. 탈삼진은 38개로 1위다. 비록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3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승리를 못 챙겼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괴물이 돌아왔다!’ 26일 광주 KIA전에선 7이닝 3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감격의 첫 승을 챙긴 한화 류현진(25)이 ‘괴물모드’로 돌아올 수 있었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직구가 ‘더’ 좋아졌다!

한화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류현진의 볼을 직접 받아본 김정준 SBS ESPN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직구가 오승환(삼성)의 ‘돌직구’ 못지않다. (미트에) 꽂히는 게 정말 묵직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있는 신경현도 “지난해보다 확실히 힘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정작 본인은 “(오)승환이 형이 돌직구라면 내 공은 자갈직구”라며 겸손해했지만 “올해는 안 아파서 그런지 지난해에 비해 볼에 힘이 더 붙은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직구는 모든 공의 기본이다. 직구가 좋아야 변화구의 위력도 배가된다. 류현진은 좌완에, 150km대의 빠르고 제구가 빼어난 공을 던진다. 심지어 볼까지 묵직해졌다면 한용덕 투수코치의 표현처럼 ‘언터처블’이다.


○체인지업? 신종 슬라이더!

류현진 하면 떠오르는 구종은 서클체인지업이다. 직구와 같은 폼에서 나오고, 같은 궤적으로 날아오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급격히 변화하기 때문에, 알고도 못 친다. 그러나 너무 유명하다보니 가끔 타자들의 노림수에 걸려들 때가 있다. 실제 신경현은 26일 직구 위주의 볼배합을 구사한 이유에 대해 “상대 타자들이 체인지업만 노려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슬라이더의 비율도 높였다. 한용덕 코치는 “2∼3년 전 슬라이더 그립을 배웠고 그동안 간간히 쓰긴 했는데 올해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했다”며 “일반 슬라이더와는 다른 그립인데, 컷(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중간이라고 보면 된다. 각은 컷보다는 크고, 슬라이더보다는 더 작은데 빨리 떨어진다. 구속도 빠르다. 현재 LG 유원상이 쓰고 있는 것과 같은 구종”이라고 했다. 이 슬라이더 덕분에 타자들은 혼란스럽다.

신경현은 “타자들의 선택지가 25%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 더 상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코치는 “대개 슬라이더를 던지면 커브가 안 되는데 (류)현진이는 다 던진다. 옆에서 보면 신기하다”며 웃었다. 한 코치는 “그러니까 대한민국 에이스지”라며 류현진의 역투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청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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