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년만에 국내무대…“응원 힘나”
“배상문이 지금 어디에 있지?” “지금 10번홀 지나가고 있데 빨리 뒤따라가자.”
29일 발렌타인 챔피언십 4라운드 경기가 펼쳐진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 코스로 들어선 서너 명의 골프팬이 발길을 재촉하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까지 남자골프를 대표했던 스타는 최경주(42·SK텔레콤)와 양용은(40·KB금융그룹)이다. 코리언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한국과 일본, 미국 무대를 차례로 점령했다.
남자골프의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배상문(26·캘러웨이)이 맨 앞에 서 있다.
일반적으로 갤러리들은 챔피언조에 많이 몰린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배상문과 폴 케이시, 브렛 램퍼드의 경기에 시선이 집중됐다.
배상문은 국내에서 뛰던 시절부터 많은 팬을 거느렸다. 특유의 화끈함과 배짱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켜왔다. 지난 1년 가까이 국내에서 배상문의 경기 모습을 보지 못했다. 작년 5월 SK텔레콤 이후 정규투어 출전은 11개월 만이다. 팬들도 배상문의 환상적인 플레이가 그리웠던 것일까. 구름인파가 그를 따라다니며 응원했다. 멋진 샷이 터질 때마다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힘을 실어줬다.
갤러리 문화는 한국과 미국, 일본이 모두 다르다. 배상문은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모두 경기를 하다보니 갤러리들의 색깔이 보인다. 일본은 나이가 있는 갤러리가 많다. 그래서 잘 칠 때만 환호하고 대체로 조용하다. 우리나라는 ‘으승으승’가 좋다. 미국 팬들은 선수의 플레이에도 집중하지만 대체로 자기들끼리 즐기기 때문에 약간 시끄럽다. 자유분방한 분위기다”고 표현했다.
경기 뒤 배상문은 “많은 분들이 응원해 줘 힘이 났다. 좋은 성적은 갤러리들의 응원 덕분이다”며 “앞으로도 남자골프를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천|주영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