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공격수 잘만 묶으면… 수원·포항도 그저 그런 팀?

입력 2012-05-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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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 스포츠동아DB

국내 골게터 실종…상승세 두팀 패배 찬물

‘토종 골게터가 필요해!’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던 두 팀이 최악의 어린이날(5월5일)을 보냈다. 10라운드까지 K리그 선두를 달리던 수원 삼성과 주중 경기로 치러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승전고를 울린 포항 스틸러스가 나란히 11라운드 원정에서 패했다. 대전 원정에서 수원은 10명이 뛴 상대에 무릎을 꿇었다. 서울 원정에 나선 포항도 고배를 들었다.

두 팀은 동병상련의 아픔을 지녔다. 양 팀 모두 최고의 공격진용을 보유했다. 특히 외국인 골게터들은 나무랄 데가 없다. 수원에는 라돈치치-스테보를, 포항에는 아사모아와 꾸준히 조커로 투입돼 득점하는 지쿠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용병들을 뒷받침해야 할 토종 스트라이커들은 거의 전멸이다. 실제로 수원과 포항의 용병들은 11라운드에서 골 맛을 봤다. 수원은 라돈치치가 제 역할을 했고, 포항은 아사모아가 득점을 올렸다.

이 때문에 수원과 포항을 만나는 팀들은 ‘용병만 확실히 봉쇄하면 대어를 낚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다. 다만 알고도 못 막았을 뿐. 물론 토종들이 아주 침묵한 것은 아니지만 공격수 포지션에서 득점이 없다. 특히 포항이 심각하다. 프로 2년차 고무열도, 제공권 다툼을 위해 데려온 장신 스트라이커 박성호도 위용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국내 공격수가 살아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계속 푸념하고 있다. 용병과 토종이 잘 어우러진 공격 밸런스를 갈망하는 수원과 포항이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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