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드라이빙 레인지에도 관람석 부러웠던 일본의 살롱파스컵

입력 2012-05-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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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살롱파스컵 구경하는 갤러리들. 스포츠동아DB

안선주의 우승으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살롱파스컵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일본의 ‘골든 위크’로 불리는 5월 첫 주 열리는 이 대회는 한마디로 축제였다. 눈을 휘둥그레 만든 장면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부러웠던 건 체계적인 운영과 팬 서비스다.

나흘 내내 수만 명의 갤러리가 찾았다. 그러나 어느 한 곳에서도 복잡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코스 곳곳에 설치된 갤러리 이동 통로는 간결하고도 짜임새 있게 준비됐고, 홀 중간에는 휴식공간과 간이 화장실 등을 설치해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관람석 규모는 최상이었다. 1번홀과 18번홀, 심지어 드라이빙 레인지에도 관람석을 설치해 팬들이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지켜 볼 수 있게 했다. 대회 진행도 매끄러웠다.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진행요원은 숙련된 행동으로 진행을 원활하게 이끌었다.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국내 대회와 대조적이다.

선수들을 위한 환경은 충격이었다. 36홀의 이바라키 골프장은 일주일 내내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18홀은 대회에 사용되고 나머지 18홀은 선수들의 연습공간과 갤러리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된다. 심지어 페어웨이에 미끄럼틀까지 설치에 어린이들이 뛰어 놀 수 있게 했다.

국내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대회가 열려도 한쪽에서 영업을 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또 골프장을 구하지 못해 대회가 미뤄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올해 발표된 남녀 프로골프투어 스케줄을 보면 아직도 골프장을 구하지 못해 ‘미정’으로 표시된 게 12개나 된다.

역사와 전통, 팬과 함께하는 대회 진행, 그리고 선수들을 적극 배려하는 좋은 환경까지. 모든 게 부러웠다.

이바라키(일본) |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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