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프로농구 혼혈선수들의 행선지가 정해졌다. 전태풍(오른쪽 2번째)은 오리온스, 문태영(오른쪽 끝)은 모비스 유니폼을 입었으며 동부와 SK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이승준(왼쪽 끝)은 7일 추첨 끝에 동부의 품에 안겼다. 왼쪽 2번째는 한선교 KBL 총재.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귀화혼혈선수 이승준(34·204cm)이 동부에 입단했다. 7일 오전 KBL(한국농구연맹) 센터에서 열린 귀화혼혈 자유계약선수(FA) 추첨에서 동부는 이승준 영입에 성공했다. 이승준은 3년간 연봉 4억5000만원, 인센티브 5000만원 등 매년 총 5억원을 받는 조건에 사인했다. 동부는 이승준을 데려와 2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더 높아진 동부의 골밑
동부는 KBL 역대 최고의 높이를 갖춘 팀이 될 전망이다. 동부는 지난 시즌 윤호영(197cm), 김주성(205cm), 로드 벤슨(206.9cm)의 높이를 앞세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동부는 다음 시즌 윤호영이 군에 입대해 빈자리를 이승준으로 메운다. FA 자격을 획득한 김주성(33)과는 재계약이 확실하다. 올 여름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할 용병까지 포함하면 2011∼2012시즌보다 높이가 더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용병제도가 바뀌면서 벤슨과 재계약할 수 없지만 용병이나 다름없는 이승준이 있어 큰 문제는 없다.
○이승준 효과로 용병 포워드 선발 가능
동부는 이승준의 가세로 외국인 선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KBL은 다음 시즌부터 구단별로 용병 2명 보유에 1명 출전을 허용한다. 동부는 센터 외에 다른 포지션에 용병을 데려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센터 1명과 득점력이 좋은 슈팅가드 또는 스몰포워드 중 1명을 데려오면 득점력을 강화할 수 있다. 골밑과 외곽을 겸비한 파워포워드를 뽑아도 된다. 동부는 용병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었던 2004∼2005시즌과 2007∼2008시즌 파워포워드 또는 스몰포워드 용병을 뽑아 KBL 정상을 밟은 바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