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행군 울산 상승세 비결? 김승용·고슬기 공격 분업

입력 2012-05-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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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용(왼쪽)-고슬기. 스포츠동아DB

울산 현대는 올 시즌이 버겁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정상을 동시에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울산은 잘 버티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전남을 꺾으며 K리그 선두에 올랐다. 챔스리그에선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16강 경기의 홈이냐 원정이냐가 결정될 예선 6라운드만이 남았다.

이러한 상승세에는 이유가 있다. 마라냥-이근호-김신욱 등 용병과 토종들이 잘 어우러진 물오른 화력도 좋지만 중원의 안정을 빼놓을 수 없다. 공수 연결고리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데다 필요할 때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왼쪽 날개 김승용(27)과 미드필드 핵심 고슬기(26)의 역할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활약의 포커스가 분리됐다는 점이다.

김승용은 현재까지 2골 1도움을 기록 중인데, 이 중 2골을 챔스리그에서 폭발시켰다. 고슬기는 자신의 기록인 3골5도움 가운데 2골4도움을 K리그에서 올렸다.

울산 김호곤 감독도 “(김)승용이와 (고)슬기가 공격진을 확실히 받쳐주고 있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는다. 대개 용병 라인업만 강한 다른 팀들과는 크게 다른 분위기다.

두 선수의 목표도 분명하다. K리그 사상 처음으로 두 마리 토끼몰이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부터 숨기지 않는다. 나름의 공격 포인트 기록도 염두에 뒀다. 김승용은 5골 10도움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자신한다. 팀 사정에 따라 간혹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도 맡는 고슬기도 10골 10도움 이상이 목표다.

김승용은 “(김호곤) 감독님께서 농담 삼아 ‘골 좀 넣을 때가 됐다’고 하시는데, 그 때마다 정말 득점한다. 감각도, 느낌도 정말 좋다. K리그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싶다”고 했다.

고슬기도 “장기인 중거리 슛을 꾸준히 연습 중이다.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믿는다”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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