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드래곤즈. 스포츠동아DB
12일 K리그 12라운드 상주 원정은 전남에 아주 특별했다. 이전까지 원정 7경기 연속 무승은 정해성 감독의 가슴을 짓누르는 부담이었다. 작년 9월 이후 승점 3을 적지에서 따낸 기억이 없다.
하지만 정 감독은 언제나 그랬듯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제자들이 스스로 잘 해주리라는 믿음도 흔들리지 않았다. 믿음은 통했다. 전남은 이날 짜릿한 2-1 승리를 챙기며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더욱 고무적인 건 시즌 3번째 승리(5무4패)를 따내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소득도 있었다. 득점 루트의 다양화가 이뤄지며 팀 운용의 실마리를 풀어낼 수 있었다. 11라운드까지 전남은 10득점(11실점)을 기록했는데, 그 중 3골을 이종호가 넣어 ‘원 맨’ 팀에 가까운 인상이었다.
상주 원정 영웅들은 김신영과 주성환으로, 모두 올 시즌 자신의 첫 득점포였다. 포문이 한 번 열린 만큼 더욱 뜨거운 퍼포먼스가 기대된다. 정해성 감독은 “분위기를 새롭게 만들 수 있는 계기가 열렸다”며 환하게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