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참회 땀방울 결실

입력 2012-05-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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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구라. 스포츠동아DB

‘막말’ 사죄 봉사활동 이후 ‘나눔의 집’ 후원자 늘어

직접 정기 후원자 등록후 지인들에도 권유
잇단 방문에 위안부 할머니들도 마음 열어

‘말로 지은 잘못, 행동으로 갚을 것.’

과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방송에서 잠정 하차하고 자숙과 봉사활동 중인 방송인 김구라(사진)가 ‘나눔의 집’ 후원에 앞장서고 있다. 지인 등에게 ‘나눔의 집’ 후원을 독려했고, 지인들은 하나 둘 정기 후원에 나서고 있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18일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김구라가 ‘나눔의 집’을 찾을 때마다 친척 혹은 지인 몇 분과 동행한다. 김구라 씨는 이미 가족들과 함께 정기 후원자로 등록을 마쳤다. 함께 오는 지인들과 주변 동료들에게도 정기 후원을 독려해 후원자가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김구라는 17일에도 두 명의 지인과 함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을 찾았다. 할머니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하기 위해 4월22일 ‘나눔의 집’을 처음 방문한 이후 다섯 번째다.

김구라는 이날 오전 10시쯤 방문해 잡초 뜯기, 청소 등 노력 봉사를 했다. 또 할머니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돌아갔다. 당초 매주 일요일마다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부담을 느낀 끝에 평일에 할머니들을 찾았다. 김구라는 특히 지인들과 이 곳을 찾을 때마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 들러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며 자신의 잘못도 뉘우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소장은 “아직 할머니들의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는 않았지만 매주 할머니들을 찾아오는 김구라의 진심을 알고 있다. 최근에는 강 모 할머니가 텃밭을 가꾸기 시작하셨는데 김구라가 올 때마다 밭일을 직접 도우며 마음의 벽을 허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구라의 향후 방문 일정에 대해서는 “자세히 공개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김구라가 할머니들의 공식 일정을 피해 앞으로도 꾸준히 방문하고 후원할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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