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17년 만에 다시 피다

입력 2012-05-21 19: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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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모인 들국화의 전인권, 최성원, 주찬권(왼쪽부터)이 21일 서울 삼성동 마리아 칼라스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콘서트 일정과 음반 출시 계획을 밝혔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전인권·최성원 등 원년멤버 재결성
“마약 안 먹고 연습 많이 했다” 의욕


가수 전인권은 “정말 연습 많이 했어요. 열심히 할게요”라는 말을 반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약(마약) 안 먹고 정말 잘 할게요”, “가족의 사랑으로 다시 태어났어요”라는 말도 여러 번 했다.

17년 만에 전인권, 최성원, 주찬권 등 원년 멤버가 재결성한 그룹 들국화가 21일 서울 삼성동 마리아 칼라스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인권은 기자회견에서 과거 마약 복용에 대해 사과하며 이 같은 말로 각오를 드러냈다.

“내가 여러 사람 황당하게 만든 것 같다. 거기에 대해 사과한다. 내가 잘못했다”는 사과로 회견을 시작한 전인권은 과거 마약 복용을 옹호한 발언에 대해 “모두 취소한다”면서 “마약하고 노래하면 내가 제일 잘 하는 것 같았다. 옛날에 마약 먹고 연습했는데 이번엔 절대 (마약류)안 먹고 연습 많이 했다. 요즘은 유튜브로 전 세계가 들국화를 보고 있다. 부끄럽지 않도록 연습했다”고 강조했다.

전인권은 이혼했던 아내와 몇 년 전 다시 재결합하고 가족의 사랑을 느끼며 재기의 의욕을 불태웠다.

그는 “처음엔 노래가 잘 안됐지만 많은 연습으로 지금은 들국화의 일원으로서 절대 부끄럽지 않을 정도가 됐다”면서 록밴드 홀리스의 ‘히 에인트 헤비, 히즈 마이 브라더’의 후렴구 한 소절을 부르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최성원은 “(마약투약으로)다섯 번 투옥되고 이렇게 재기할 수 있다는 것, 건강하게 다시 돌아온 것은 너무 기적같은 일”이라며 “전인권의 목소리는 부챗살처럼 뻗는 목소리였는데, 마약 때문에 한동안 그 목소리는 뿌연 안개 같았다. 지금은 다시 부챗살이 두꺼워지고 정확해졌다”며 전인권을 격려했다.

이어 “요즘 가요계에 레전드가 너무 많다. 우리는 전설이 아니라, 소년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전인권은 “내가 전설이 되겠다. 전설이 무엇인가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985년 ‘행진’이 수록된 1집으로 데뷔한 들국화는 1995년까지 3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그것만이 내세상’ ‘축복합니다’ ‘매일 그대와’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등을 히트시켰다.

들국화는 7월7일 대구(영남대 천마아트센터)를 시작으로, 7월13, 14일 서울(악스 코리아), 7월21일 부산(부산KBS홀)로 이어지는 전국투어를 갖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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