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설 단골은퇴장…성적은 왜 이래?
○LG는 레전드 은퇴식 전문업체?
지난 주말 한국프로야구에 큰 족적을 남긴 KIA 이종범이 LG전에서 은퇴식을 했습니다. 그런데 LG 한 관계자는 “우리는 레전드 은퇴식 전문 구단”이라며 웃더군요. 이상하게 한국프로야구의 전설들이 은퇴를 할 때면 상대팀으로 많이 나섰다는 뜻인데요. 실제로 LG는 이번 이종범 은퇴식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레전드의 은퇴식에 들러리로 선 적이 많았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1997년 ‘불사조’ OB 박철순이 4월 29일 잠실구장에서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웨이’에 맞춰 감동의 은퇴식을 할 때도 상대팀은 바로 LG였죠. 최근만 해도 그렇습니다. 2009년 히어로즈 정민태와 한화 송진우의 은퇴식 때도 상대팀은 바로 LG였습니다. 2010년에는 히어로즈 김동수의 은퇴식이 LG전에 열렸죠. 사실 지난해에도 SK 김재현이 6월 25일 LG전에 맞춰 은퇴식을 하려고 지도자 연수 도중 귀국하기도 했으나 장마로 인해 무산돼 10월 삼성전에 열린 적도 있습니다. 이만하면 LG는 ‘은퇴식 전문업체’로 부를 만하지 않을까요? LG 구단 관계자는 “우린 마음 씀씀이도 예쁜데 성적이 왜 안 나냐”며 ‘자학개그’를 펼쳐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이만수 현역땐 껑충껑충 뛰더니…”
○‘파이팅인가, 비매너인가’ 헐크를 보는 상반된 시선
헐크의 포효에 대해 뒷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SK 이만수 감독은 덕아웃에서 선수들보다 더 액션이 큰데요. 결정적 순간에 홈런이 나오면, 당사자보다 더 큰 세리머니를 취하기도 합니다. 이 감독 본인은 “미국에서도 아지 기옌 감독 등은 나보다 동작이 더 크다.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한 내 스타일이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 팀은 이런 헐크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덕아웃이라지만 상대팀에게도 빤히 다 보인다. 과도한 세리머니는 자제하는 것이 동업자로서 예의다. 당하는 팀 입장에선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죠. 하긴 이 감독은 현역시절에도 ‘껑충껑충’ 홈런 세리머니 때문에 잦은 ‘응징’을 당하곤 했습니다. 하루라도 멍이 가실 날이 없었다죠. 이 덕분에 팬들에게는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지만, 상대팀 입장에선 또 다른 모양입니다. 일단 이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을 굽힐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요. ‘헐크의 포효’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요.
배스 방출 한화 “바티스타까지 불똥”
○새 용병은 안 오고, 있는 용병마저 불안불안
한화는 지난 주 골칫덩어리였던 용병 브라이언 배스를 방출했습니다. “배스를 보냈다는 건 대체 용병 영입작업이 마무리 단계라는 의미”라고 말했고요. 하지만 일주일이 넘도록 새 용병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믿었던 마무리 바티스타까지 속을 썩였습니다. 주말 넥센과의 목동 3연전에서 스윕을 했지만, 자칫 바티스타 때문에 1승2패로 끝날 수도 있었죠. 25일에는 9회 2점차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해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갔고, 27일에는 4-0에서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초구에 박병호에게 3점홈런을 맞아 순식간에 그라운드를 살얼음판으로 만들었으니까요. 처음 몇 경기는 ‘그럴 수 있지’ 하며 넘겼던 한화도 점점 바티스타의 제구에 대해 불안감이 깊어져가는 눈치입니다. 하지만 최근 불펜 상황을 생각하면 바티스타를 안 쓸 수도 없는 상황이죠. 새 용병은 오지 않고, 있는 용병은 속 썩이고…. 한화의 한숨이 깊어갑니다. 그나저나 배스는 28일 휴스턴 산하 트리플A팀과 계약을 맺고 새 출발을 했다는군요.
박병호 “날아가는 홈런배트, 무서워”
○박병호,내 맘대로 안 되는 배트 컨트롤?
넥센 박병호는 올 시즌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하고 있죠. 지난주까지 벌써 10홈런을 기록하며 3위에 올라 있고, 타점은 38개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박병호의 홈런은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호쾌하다는 게 매력이죠. 또 홈런시 배트를 내던지는 동작도 트레이드마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박병호는 이 때문에 고민이라더군요. 그는 얼마 전 팀 동료인 외국인투수 브랜든 나이트에게 지적을 받았다며 머리를 긁적거리더군요. 나이트가 “그런 동작은 고쳐야 한다. 미국에선 상대 기분을 상하게 하는 동작이라 투수에게 빈볼을 맞을 수도 있다”고 조언을 했다는 겁니다. 박병호는 “타격 후 무의식중에 배트가 그렇게 튕겨져 날아간다. 예전부터 고치려고 하는데 잘 안 된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심성이 착한 박병호는 가능한 상대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는데, 자신도 모르게 날아가는 배트만 보면 ‘아차’ 싶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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