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연이틀 홈런…열도가 반했다

입력 2012-05-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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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대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요코하마전 10호…리그 홈런 단독 1위
오릭스 1-2 패배 불구 화끈한 장타쇼


일 언론 “5월 MVP” 구단주 “멋진 한방”

이대호(30·오릭스)가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며 일본 열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대호는 28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교류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와의 원정경기에서 2연속 경기 홈런포를 포함해 4타석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매섭게 배트를 휘둘렀다. 오릭스는 홈런과 2루타 등 장타 2방을 터뜨리며 시즌 타율을 0.271로 끌어올린 이대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1-2로 석패했다.

1회 1사 1·3루에서 나선 첫 타석에서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대호는 0-2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상대 선발 후지 슈고의 3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비거리 125m의 중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2연속 경기 홈런포를 쏘아올린 그는 소프트뱅크 윌리 모 페냐(9개)를 제치고 시즌 10호를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센트럴리그를 포함해 홈런 전체 단독 3위가 됐다. 야쿠르트 블라디미르 발렌틴(12개)가 일본리그 전체 1위, 토니 블랑코(주니치·11개)가 센트럴리그 2위다.

이대호가 연속 경기 홈런포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22일 3연속 경기 홈런을 때려낸데 이어 시즌 2번째.



6회에는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바뀐 투수 후지에 히토시의 5구째를 받아져 왼쪽 담장을 원바운드로 맞히는 2루타로 시즌 10번째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2루타로 무사 2·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들이 득점타를 터트리지 못해 점수로 연결하지 못했다. 8회 2사에서 들어선 4번째 타석에서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진루한 뒤 대주자로 교체됐다.

이대호는 이달 들어서만 홈런 8개를 치는 등 살아난 거포 본색을 앞세워 연일 장타를 터트리고 있다. 전날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겼던 그는 이날 전광판 왼쪽 옆에 떨어지는 홈런을 치는 등 ‘스프레이 홈런 히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자랑하고 있다. 상대의 구종과 볼의 위치에 관계없이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면서 일본 투수들에게 확실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대호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28일자 인터넷판을 통해 이대호가 5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고 전망했고, 오릭스 미야우치 요시히코 구단주는 27일 “이대호는 결정적일 때 홈런을 쳤다. 좋은 상태를 이어가주길 바란다”며 흐뭇해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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