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퍼트. 스포츠동아DB
건실한 성격의 니퍼트가 혹시 딴 짓을 해서 혼이 났을까? 듬직한 남편을 항상 감싸고 응원했던 아내가 화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니퍼트는 26일 잠실 롯데전에 등판해 6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두 살 연상인 아내 캐리 니퍼트(33)는 직접 잠실구장에서 두 아이와 함께 남편을 응원하고 있었다. 니퍼트는 평소와 달리 이날 마운드에서 화를 내고 있었다.
지난해 15승을 기록한 니퍼트는 올 시즌 더 큰 활약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종종 집중공략을 당하면서 스스로에게 화를 냈고, 이날은 유독 더 흥분했다. 캐리는 경기 후 남편에게 “나는 야구를 잘 모르지만 마운드에서 흥분하고 화내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혼 후 처음 아내에게 혼난 니퍼트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김진욱 감독은 “결혼하고 나서 처음으로 아내에게 혼이 났다고 들었다. 올해 흔들리면 흥분하고 템포가 빨라져 집중적으로 실점하곤 했다. 니퍼트의 아내가 정확히 짚어내 남편에게 조언한 것 같다”고 총평했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