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강호 J·K리그 부진…8강엔 울산이 유일
사우디 2팀 8강행 등 서아시아클럽 초강세
전통적으로 아시아 무대에서 강했던 K리그는 올 시즌에는 주춤했다.
2012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라운드에 안착한 건 울산 현대가 유일하다. 2010년 대회 챔피언 성남 일화는 16강에서 탈락했고, 각각 2006년과 2009년 대회 정상에 오른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는 조별 예선도 통과하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그래도 K리그는 동아시아 라이벌 일본 J리그가 처한 상황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다.
J리그는 가시와 레이솔, FC도쿄, 나고야 그램퍼스가 나란히 조별리그 2위로 토너먼트에 진입했지만 모조리 첫 관문에서 고배를 들었다. 이 과정에서 울산과 함께 분요드코르(우즈벡), 광저우 헝다(중국),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가 활짝 웃었다. 이로써 아시아 클럽들의 권력 헤게모니가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장이 할당된 8강 티켓을 고루 가져간 동아시아와는 달리 서아시아 권역은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초강세가 눈에 띈다. 한 때 이영표(밴쿠버)가 몸담았던 알 힐랄을 비롯해 ‘K리그 킬러’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가 모두 16강 관문을 통과했다. 사우디는 2005년 알 이티하드의 우승 이후 7년 만에 정상 탈환을 꿈꾸고 있는 상황. 사우디 외에 유일하게 자국 리그의 자존심을 지킨 팀은 세파한(이란)이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바니야스와 알 자지라 등 두 팀을 올렸으나 나란히 탈락했다. 작년 전북과의 결승전에서 정상을 밟았던 알 사드마저 조기에 짐을 꾸렸다.
한편 8강 대진 추첨은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AFC 하우스에서 열리는데, 1차전은 9월19일, 2차전은 10월2∼3일 펼쳐진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