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결합시대] 구내교환기를 치우니 통신비가 '뚝'

입력 2012-06-01 11: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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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명가량의 직원이 근무하는 중견 무역기업의 이모 차장(41), 이 차장에게는 최근 한가지 고민이 있다. 최근 회사의 규모가 증가해 서울 본사뿐만 아니라 부산 지사에도 상당수의 직원이 상주하게 됐다. 때문에 부산항에서 들어오는 물류 파악을 위해서라도 시시때때로 연락을 취해야 하는데 연락에 들어가는 통신비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이 차장의 고민을 덜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경우 ‘구내 인터넷전화 교환기(IP-PBX, Internet Protocol-Private Branch eXchange)’를 구축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PBX란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회사내의 전화끼리 연결해주는 장치로, 이를 통해 내선번호만 누르면 직원끼리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따라서 PBX를 구축하면 통신비를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PBX는 기존의 일반전화 기반이라 본사 건물 외부, 즉 지사와는 무료로 통화할 수 없고, 인터넷전화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고자 등장한 것이 IP-PBX이다. IP-PBX는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본사 내의 직원끼리 연락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져있는 지사로 연락하는 경우(해외지사 포함)에도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물론 인터넷 비용은 별도). 또한 일반전화보다 훨씬 저렴한 인터넷전화기를 사용할 수 있고, 메시지 전송 및 화상 통화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IP-PBX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LG-에릭슨이다. 현재 LG-에릭슨은 국내 IP-PBX 시장점유율 1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각종 인터넷전화 관련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 사업자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예를 들어 LG유플러스의 경우 자사가 직접 제작한 IP-PBX ‘DCS(Dacom Communication System)’를 통해 초기도입 비용 및 유지비용을 타사대비 10~50%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IP-PBX를 구축하기 부담된다면?
허나 이러한 IP-PBX를 구축하는 것은 어지간히 규모가 있는 기업이 아니라면 비용문제 때문에 망설여질 수 밖에 없다. IP-PBX 구축 비용에는 관련장비 구매비용뿐만 아니라 전문가가 제공하는 설치, 유지, 보수 서비스 비용도 포함돼있기 때문이다.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은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이 차장의 경우와 같이 직원수가 그리 많지 않은 기업에게는 부담되는 수치다.
이런 중견기업을 위해 국내 이동통신3사에서는 IP-PBX를 구축하지 않아도 본사와 지사간 무료로 내선통화를 지원하는 솔루션 ‘IP 센트릭스(IP-CENTRIX)’를 제공한다. IP 센트릭스를 신청하면 사내에 별도의 IP-PBX를 설치하지 않아도, 구내전화교환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 IP-PBX를 구축하는 것보다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유지, 보수비용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직원수가 적은 기업은 IP-PBX를 구축하는 것보다 IP 센트릭스를 제공받는 것이 통신비 절감에 더 유리하다.

무선과 연동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IP-PBX 또는 IP 센트릭스를 통해 유선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으나, 무선통신비는 절약할 수 없다, 즉, 외근중인 직원들과 연락할 때에는 별다른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아쉬움을 느낀 기업들을 위해 통신사들이 '유무선 결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이 유무선 결합서비스를 신청하고 매월 일정금액만 지불하면, 스마트폰과 인터넷간의 통화시간을 추가로 제공받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유무선 결합서비스에도 한계가 있다. 일단 인터넷전화와 스마트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고, 일반전화와 피처폰(일반 핸드폰)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m-VoIP(모바일 인터넷전화)'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m-VoIP는 데이터용 회선을 사용하지만, 유무선 결합서비스는 통화용 회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통화품질의 저하는 없다) 또한 인터넷전화와 스마트폰 둘 다 동일한 통신사를 사용 중이어야 하며, 통신사가 다르면 유무선 결합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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