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힘으로!” 최진호 2년만에 V샷

입력 2012-06-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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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호(오른쪽)가 3일 열린 KGT 메리츠 솔모로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가족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개인 통산 3번째 우승. 사진제공|KGT

최진호(오른쪽)가 3일 열린 KGT 메리츠 솔모로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가족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개인 통산 3번째 우승. 사진제공|KGT

메리츠 솔모로 오픈 우승, 그 원동력은?

강경남에 2타차 V…통산 3번째 우승
“아내와 6개월 아들 보면 힘이 쑥쑥”


2006년 한국프로골프(KGT) 투어 신인왕 출신. 2008년 상금 한 푼 벌지 못하면서 바닥으로 추락. 2010년 레이크힐스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부활. 주인공은 최진호(28·하이스코)다. 몇 년 사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최진호는 3일 경기도 이천 솔모로 골프장(파71)에서 열린 KGT 투어 메리츠 솔모로 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에서 통산 3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76타로 강경남(29·우리투자증권)을 2타 차(6언더파 278타)로 제쳤다.

가족의 힘이 컸다. 그는 지난해 3월 결혼했다.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에도 가장 먼저 아내 김민정 씨와 6개월 된 아들 승언이를 안고 기쁨을 나눴다. 최진호는 “아내가 모든 경기에 따라다니지는 않지만 경기장에 오면 힘이 난다. 특히 아기를 보면 밝아지고 더 힘이 생긴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가정을 꾸린 문경준(30·클리브랜드)도 결혼 후 달라졌다. 서서히 상승세의 탄력을 받으면서 군 복무로 생긴 2년 공백을 메우고 있다. 문경준은 이번 대회에서 이승호(26·에쓰오일) 등과 함께 공동 3위(4언더파 280타)를 기록했다. 시즌 최고 성적.

이날 7타를 잃어 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19위에 그쳤지만 박상현(29·메리츠금융)도 작년 11월 결혼 이후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에서 각각 4위와 2위를 기록했다.

영국의 골프전문지 골프월드는 2009년 ‘우승하려면 아버지가 되라’는 조언을 내놓은 적이 있다. 메이저 대회를 비롯해 투어에서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의 신변을 조사한 결과 우승 직전 결혼 했거나 또는 아버지가 된 선수들이 유난히 많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필 미켈슨(2004년)과 잭 존슨(2007년 마스터스), 트레버 이멜먼(2008년 마스터스)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올 시즌 PGA 투어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제이슨 더프너(미국)는 데뷔 후 163번째 대회까지 우승이 없었지만 5월에만 2승을 올렸다. 우승은 결혼식 일주일 전, 그리고 결혼 후 달성했다. 결혼이 선수들에게 안정감, 책임감, 행복감을 안겨 줘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천|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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