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 기자의 여기는 도하] 뚜껑 연 카타르, 전력이 심상찮다

입력 2012-06-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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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가 4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과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가운데 현지 언론들이 앞 다퉈 대서특필했다. 도하(카타르)|남장현 기자

1. 퀸타나 등 귀화선수 전방위 포진
2. 팬들 각별한 신뢰 속 조직력 진화
3. 한국전 앞두고 언론도 열기 가열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 추첨 이후 A조에선 한국과 이란이 선두를 놓고 경합하는 가운데 우즈베키스탄이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유력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카타르도 만만치 않았다. 카타르는 4일(한국시간) 레바논과 A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19분 터진 안드레스 퀸타나(29·SC카타르)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우루과이 태생의 귀화 공격수인 그는 국내에 세바스티안 소리아로 잘 알려져 있다. 이란은 추가시간에 터진 레자 칼라트바리의 득점으로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1-0으로 이겼다.


○잔뜩 흥분한 카타르

카타르는 2022년 대회 유치가 막대한 오일 달러를 앞세운 ‘돈 잔치’가 아닌 실력으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결과가 외인부대였다. 귀화를 통해 전력을 배가시켰다.

170만여 명에 불과한 카타르 인구 중에는 순수 카타르인 비율이 30%가 채 안 된다. 인구 상당수가 외국인으로 구성된 터라 카타르대표팀도 순수 카타르인만을 고집할 수 없었다. 벤치부터 선수단까지 골고루 외국인들이 포진했다. 파울루 아우투오리 감독은 브라질 국적이고, 퀸타나 이외에 핵심 수비수 카솔라와 미드필더 로렌스는 가나 태생, 골키퍼 부르한은 세네갈 출신이다. 이 뿐 아니라 브라질,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출신들도 있다.

이들 귀화 선수에 대한 카타르 팬들의 신뢰와 사랑은 각별하다. ‘모래알 조직력’이란 혹평도 있으나 레바논 원정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퀸타나가 “우리 정신력이 강했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카타르는 최근 A매치 3경기에서 2무1패로 부진했다. 하지만 카타르축구협회는 자국 프로리그가 진행 중이던 5월 초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에 대표팀을 소집해 전지훈련을 했다. 사활을 건 노력이 레바논전 승리로 이끈 것이다.

현지 언론들도 뜨거웠다. 아랍권의 유력 방송사 알 자지라는 다양한 스포츠 채널을 통해 이번 경기를 계속 방영했다. 패널들이 나오는 다양한 축구 프로그램으로 감동을 이어갔다. 여러 신문들도 1면에 자국 대표팀의 승리를 대서특필했다.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카타르축구협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승점 3을 원했고, 우린 이를 얻었다. 한국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올리겠다”고 자신했다.

도하(카타르)|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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