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 스포츠동아DB
내일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
남아공 최종예선 첫판 한국 구한 데뷔골
운명바꾼 그때처럼 카타르전 V골 야심
“더 나은 4년을 위해” 트위터에 새 각오
4년 전 첫 경험의 기억은 짜릿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터뜨린 한 방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이젠 한국 축구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최강희호 미드필더 기성용(23·셀틱FC) 이야기다. 생애 두 번째 A매치였던 2008년 9월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치러진 북한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기성용은 한국이 0-1로 뒤진 후반 23분 오른발 발리슛 득점으로 허정무호를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그 후 4년. 이제 또 한 번의 도전을 목전에 두고 있다. 9일 오전 1시15분(한국시간) 도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릴 카타르와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경기는 ‘최종예선’으로 ‘떴던’ 기성용에게 더 없이 소중하다.
○더욱 아름다운 4년을 향해
그에게 카타르 원정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기성용은 결전을 앞두고 힘겨운 훈련이 계속 이어지던 6일 새벽녘 자신의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한 문장, 한 문장에 의미가 담겨있었다.
“4년 전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게임에 갓 데뷔해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흘러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왔다. 그 때는 내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던 형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내 위치가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중략) 감히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가올 4년 동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나를 만들어보자는 거다. 그리고 나도 마음을 슬며시 놓아보자. 후회 없이 말이야.”
사실 4년 전만 해도 기성용은 ‘그저 그런’ 기대주였다. 2008년 9월5일 요르단 평가전(1-0 한국 승)을 통해 성인 무대에 데뷔했지만 옐로카드를 한 장 받는데 그쳤다. 그리고 닷새 뒤 북한과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은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었던 계기였다. 그리고 누구도 접근하기 어려운 위치에 올라섰다. 박지성(맨유)과 이영표(밴쿠버) 등 2000년대의 베테랑들이 태극마크를 반납하며 기성용의 입지는 더 굳어졌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 셀틱에서 주전으로 활약해 빅 리그 진입도 목전에 두고 있다. 끊임없는 진화와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다.
○카타르는 확실히 잡는다
카타르축구협회(QFA)가 훈련장으로 제공한 QFA기술센터와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가진 최강희호의 풀 트레이닝 동안 기성용은 누구보다 많은 구슬땀을 흘렸다.
주변의 칭찬도 자자하다. 대한축구협회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허벅지) 부상 여파가 조금 남아있는 듯 보이지만 그간 정말 열심히 해줬다. 카타르전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칠 능력이 충분히 있다”며 칭찬했다.
기성용은 “최종예선은 월드컵의 관문이다. 1차전이고, 원정이라 특별하다. 첫 기세가 정말 중요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좋은 컨디션으로 잘 준비했다. 기대하고 있다”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카타르 원정에서 북한전 추억을 되돌릴 수 있을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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