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일본투수 안부럽다! 이용찬 명품 포크볼!

입력 2012-06-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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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포크에 찍히면 상대의 방망이는 맥을 못 춘다. 두산 이용찬은 양질의 포크볼을 던지는 일본프로야구 출신 야구인들에게도 호평을 얻고 있다. 이용찬이 21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한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제공|

느리고 낙폭 커 땅볼 아니면 헛스윙
직구와 같은 폼에 제구까지 뒷받침
이승엽·오치아이 투수코치도 극찬


막강 넥센 상대 7.2이닝 무실점 7승

두산 이용찬(24)이 21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7.2이닝 3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시즌 7승(5패)을 거뒀다. 올 시즌 외국인투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삼성 장원삼과 함께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이용찬이 올해 첫 풀타임 선발임에도 거듭 호투를 이어가는 데는 주무기인 포크볼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날도 직구(52개)와 포크볼(39개), 단 2개의 구종만으로 공포의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타 팀 투수들에게는 “정말 배워보고 싶은” 구종이고, 상대 타자들에게는 “공략하기 너무 까다로운” 공이다.

투수들이 포크볼을 많이 구사하는 일본에서 8년을 뛰었던 삼성 이승엽도 이용찬의 포크볼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일본에서도 포크볼을 많이 봐왔지만 용찬이는 정말 좋은 공을 던진다”며 “용찬이의 포크볼은 직구와 팔스윙이 같기 때문에 구분이 어렵다. 공략하기 쉬운 공이 아니다”고 혀를 내둘렀다. 실제 이승엽은 이용찬과의 시즌 상대전적에서 9타수(10타석) 무안타 1볼넷 3삼진으로 철저히 눌리고 있다.

삼성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도 “일본 투수의 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보통 포크볼은 구속이 좀더 빠르거나, 좀더 느리면 낙폭이 적거나 밋밋해지는 편인데 이용찬의 포크볼은 구속이 느리면서도 낙폭이 크다”며 “혹 밋밋하게 들어가더라도 구속이 느리기 때문에 타자들이 타이밍 맞추기가 힘들고, 타이밍이 맞았더라도 오다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헛스윙이나 땅볼이 나오기 쉽다”고 분석했다. 실제 다른 투수들의 포크볼은 평균 시속 130km대인 반면 이용찬은 120km대 중반이다. 그러나 최고 130km대의 빠른 포크볼도 던지며 완급조절을 하고 있다.

두산 이토 쓰토무 수석코치는 “이용찬 포크볼의 장점은 직구와 같은 폼에서 나오고, 같은 궤적으로 날아온다는 점”이라며 “한국 투수들이 포크볼보다는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기 때문에 다른 구종에 비해 많이 인식돼 있지 않다는 점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마키 유이치 배터리코치 역시 “이용찬은 포크볼 컨트롤이 좋다. 체인지업성이기도 하지만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줄 안다는 점이 아무래도 강점”이라고 지적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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