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가’ 잉글랜드, 끝나지 않는 승부차기 악몽

입력 2012-06-25 09: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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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가 또다시 승부차기 징크스에 가로막혔다.

잉글랜드는 25일(한국 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유로 2012 8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2-4로 패배, 탈락했다.

잉글랜드는 유로 1996 4강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을 노렸지만, 이 패배로 메이저대회(월드컵-유로) 승부차기 1승 6패의 처참한 기록을 이어갔다.

잉글랜드의 승부차기 악몽이 시작된 것은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잉글랜드는 준결승 서독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조 1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팀 분위기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패배였다.

잉글랜드는 유로 1996 8강전에서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4-2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상대는 4년 전 상대였던 독일. 하지만 잉글랜드는 또다시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에서 5-6으로 패했다.

이후 잉글랜드에게 승부차기는 악몽 같은 징크스가 됐다. 1998 프랑스 월드컵 16강 전에서는 아르헨티나에 3-4로, 유로2004 8강전에서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5-6으로 패했다.

잉글랜드는 2006 독일월드컵 8강에서 또다시 포르투갈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을 벌였지만, 다시 1-3으로 졌다.

이번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끈 로이 호지슨 감독은 특별히 승부차기 훈련에 공을 들였다. 호지슨 감독은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승부차기의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라며 살짝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잉글랜드는 객관적 전력의 열세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수비로 이탈리아의 창끝을 막아내며 승부차기까지 몰고 갔다.

이탈리아의 두 번째 키커 리카르도 몬톨리보(AC밀란)의 슛이 골문을 벗어난 반면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골을 성공시켜 2-1로 앞설 때만 해도 16년만의 4강 진출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는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가 있었다. 피를로는 유로 1976의 ‘파넨카 킥’을 연상시키는 대담한 칩샷으로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분위기에 짓눌린 잉글랜드의 애쉴리 영(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애쉴리 콜(첼시)은 잇따라 슛을 실패했고, 결국 잉글랜드는 또다시 승부차기 징크스에 울어야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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