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감독 등 전직원 사직서 강요 ‘물의’

입력 2012-06-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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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스폰서 STX 후원 축소 따른 자구책
재정악화 책임전가·노동법 위반 등 논란


경남FC가 전 직원 사직서 제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경남은 25일 긴급 이사회(임시 대표이사 권영민)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책으로 사무국 임직원 및 코칭스태프 전원의 사직서 제출을 결정했다.

표면상 이유는 메인스폰서 STX그룹의 후원 규모 축소다. 이달 초 STX그룹은 경기 침체로 인한 재정 악화로 후원 규모를 연간 40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줄이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 자구책 마련의 일환으로 프런트 구조조정이 거론됐다.

그러나 일방통행식 일처리에 구단 내부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크다. 특히 절차와 방식의 문제가 지적된다. 상당수 직원들은 크게 3가지를 꼽는다. ▲구단이 도청 차원의 입김과 간섭에 일방적으로 휘둘리는 점 ▲재정 책임을 경영진이 아닌 말단 직원(임시·계약직 포함)에게 돌린다는 점 ▲노동법에 위배되는 사직서 제출을 강요하면서 사전 논의도 전혀 없었다는 점 등이다. 실제로 긴급 이사회가 열리기도 전에 구단 내부 회의에서 먼저 이 문제가 거론됐고, 사직서 양식이 나돌았다고 한다. 직원들은 긴급 이사회가 끝난 뒤 사직서 제출이 결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사실상 해고 통보였다. 더욱이 사직서 제출 시한도 26일 오후 6시까지로 거취 문제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경남구단 관계자는 “구단의 재정 자립 의지를 표현하려면 결연한 행동이 필요하다. STX에는 기존 조건을 올해까지 유지하고, 이후 조건 변경을 검토하자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결국 자금줄에 대한 압박용 카드로 해설된다. 하지만 복수의 경남구단 직원들은 “우린 이사회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업 압박 수단이 되기도 싫다. 재정 문제로 구조 조정이 운운되는데, 실무자보다 윗선(이사급)만 대거 늘어난 프런트 구조부터 살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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