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임시이사회 다음날인 26일 프로야구 사장단은 서울 근교에서 비공식 골프 모임을 갖고 의견을 나눴지만 돌파구는 찾지 못했다. 사진은 25일 열린 선수협 임시이사회에 참석한 삼성 선수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선수협 올스타전 보이콧…반대파 삼성·롯데·한화 입장은?
7개 구단 사장들 모임 입장차 여전
롯데 장병수 사장 “되돌릴 수 없다”
한화 노재덕 단장 “팬들 볼모로 왜?”
삼성 송삼봉 단장도 “답답한 상황”
나머지 참석자는 “파행 막아보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올스타전 보이콧이라는 사상 초유의 압박 카드를 내밀고 제10구단 창단 보류 결정의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섰다. 상황에 따라선 올스타전 파국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선수징계, 그리고 리그 보이콧 등이 이어져 한국프로야구의 근간이 흔들리는 중대사건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 특히 10구단 창단 논의 과정에서 공개적·비공개적으로 강력한 반대의견을 개진해온 롯데, 삼성, 한화의 태도 또는 입장이 이번 사태의 향방을 가를 ‘상수’로 관측되고 있다.
○온도차 확인한 사장 모임
프로야구 사장단은 26일 서울 근교에서 비공식 골프모임을 갖고 의견을 교환했다. 9개 구단 사장들 중 넥센과 KIA를 제외한 7개 구단 사장들이 참석했다. 일찌감치 일정이 잡혀있던 이번 모임의 주된 화제는 선수협의 올스타전 보이콧 방침이었다.
회동 후 롯데 장병수 사장은 “10구단 창단 유보는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이라며 “실행위원회(단장회의)에서도 공식안건으로 올라가진 않을 것”고 선을 그었지만, 나머지 참석자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선수협의 올스타전 보이콧 등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 한 뒤 실행위원회에서 이를 논의키로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10구단을 안 한다는 게 아니라 상황적 측면에서 유보한 것이다.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선수협과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나머지 구단 사장들과 동떨어진 롯데 장 사장의 의견 등 사장단 내부에서도 온도차가 느껴지고, 더욱이 ‘선수협이 오해를 하고 있다’는 사장들의 현식인식과 보이콧이라는 극단적 수단을 동원한 선수협의 의지 사이에서도 온도차가 발견된다. 양측의 해법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다음달 실행위원회는 3일, 이사회는 10일 예정돼 있다.

○KBO가 아니라 삼성·롯데·한화가 관건
10구단 문제로 촉발된 이번 갈등의 키는 결국 19일 KBO 임시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에 제동을 건 세 구단, 즉 롯데 삼성 한화가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KBO 수뇌부는 10구단 창단을 추진해온 주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 세 구단이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보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더 완고해졌다고도 볼 수 있다.
올스타전에 선수들이 불참하는 경우, 징계가 불가피하다. 이 경우 선수협은 리그 보이콧으로 가겠다고 이미 공언한 상태다.
롯데 장 사장은 “(올스타전 불참으로 징계사유가 발생하면) KBO 규정대로 가겠다”고 했고, 한화 노재덕 단장도 소신을 뚜렷이 했다. 노 단장은 “선수들의 권익침해 문제도 아닌데, 왜 선수협이 팬들을 볼모로 이런 행동을 취하는지 모르겠다”며 “(실제로 올스타전 보이콧이 일어난다면 징계는) 규약대로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노 단장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10구단 창단을 유보한 이사회 결정도 바뀔 사안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삼성 송삼봉 단장은 “답답한 상황이다. 해법을 찾아봐야 하지 않겠나”며 원론적 태도를 취했지만 삼성이 최근 물밑에서 보인 행보를 떠올리면 삼성 역시 입장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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