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들로네’ 들러리는 싫다…이탈리아 부폰의 꽉 다문 입

입력 2012-06-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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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독일과 유로2012 준결승…“우승때만 웃겠다”

세계 최고의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34·이탈리아)이 화려한 ‘피날레’를 준비한다.

부폰은 29일(한국시간) 열리는 유로2012 독일과 준결승을 앞두고 있다. 유로2012는 부폰에게 큰 의미가 있는 대회. 현역시절 마지막 메이저대회가 될 수 있다. 부폰은 아직 유로 우승컵인 ‘앙리 들로네’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유로2012 우승을 통해 현역시절의 대미를 장식한다는 각오다.

부폰은 항상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1997년 이후 16년 동안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주전 자리를 꿰찬 이후 11년간 주전을 놓치지 않고 있다. 2011년 국제축구역사통계재단 선정 21세기 최고의 골키퍼로 선정됐고, 2006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시키며 최고 골키퍼의 영예인 ‘야신상’을 수상했다. 2003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우수선수와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됐다.

부폰은 유로2012에서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잉글랜드와 8강전에서 120분 혈투 속에 잉글랜드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승부차기에서 4번째 키커로 나선 애슐리 콜의 슈팅을 완벽하게 잡아내며 4강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부폰은 웃지 않았다. “우리는 이제 8강에서 살아남았을 뿐이다. 4강에 진출했다고 기뻐하기는 이르다. 나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뒀을 때에만 환호할 것이다.”

부폰은 우승후보 중 하나인 독일과 상대한다. 이탈리아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은 이탈리아보다 이틀을 더 쉬었다. 주축 선수인 마리오 고메즈와 루카스 포돌스키, 토마스 뮐러 등은 그리스전을 통해 충분한 휴식을 가졌다. 공격력도 매섭다. 주전 공격수 고메즈는 3골을 기록했고, 포돌스키, 미로슬라프 클로제(이상 1골) 등도 골 맛을 봤다. 하지만 부폰은 “우리는 아무도 두렵지 않다. 지는 것을 생각하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는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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