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2부’ 볼턴에 남는다

입력 2012-06-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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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스포츠동아DB

기존 연봉 30억 원 보장…특별 대우
6개월 뒤 이적 추진 가능 옵션도 추가
“헐값에 내놓을 수 없다” 구단과 윈-윈


이청용(24·볼턴)이 2012∼2013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된 소속팀에 남는다. 귀국 후 거취를 놓고 고심하던 그는 최근 잔류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축구 소식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27일 “이청용이 볼턴에 일단 남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 볼턴은 악화된 재정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청용에게 팀 내 최고 대우를 해주기로 약속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평소 이청용을 ‘아들’로 부를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쏟아온 볼턴의 필 가트사이드 구단주는 최근 영국을 방문한 이청용 에이전트인 TI스포츠 김승태 사장과 선수 거취 문제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 측이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하지만 무조건 잔류가 아니다. 다른 옵션도 있다. 6개월 후 이적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십에서 반 시즌을 뛰며 몸 상태가 완벽한 게 확인되고 납득할만한 조건을 제시하는 팀이 나오면 볼턴과 이청용은 다시 고민할 수도 있다. 겨울이적시장에서 그 가능성이 열려있다.

눈에 띄는 점은 이청용의 기존 연봉(약 30억 원)이 보장된다는 사실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2부 리그로 떨어지면서 볼턴은 스폰서와 광고, 중계권료 하락이 불가피해졌지만 이청용에게는 특별대우를 해주기로 결정한 것. 유럽 클럽들은 하부 리그로 강등될 경우 시즌 운영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단 급여를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까지 삭감한다. 이청용의 사례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이청용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양 측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졌다. 최근 볼턴은 새 판 짜기의 일환으로 일부 주축들을 정리하고 있지만 이청용을 헐값에 이적 매물로 내놓을 수 없었다. 실제로 몇몇 클럽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모두 볼턴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은 이청용이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 절대 이적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청용의 계약기간은 2015년 여름까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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