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스포츠동아DB
PGA 통산 74승째…다승 1위와 8승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드디어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미PGA 투어 AT&T 내셔널(총상금 650만 달러) 우승으로 상금랭킹과 페덱스컵 1위로 올라섰다.
우즈는 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치며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보 판 펠트(미국)는 16번홀까지 공동 선두를 유지하며 우즈를 괴롭혔지만 끝내 준우승에 머물렀다.
시즌 3승째를 신고한 우즈는 PGA 통산 74승을 기록하며 잭 니클로스(73승)를 밀어내고 다승 부문 2위가 됐다. 1위 샘 스니드(82승)와는 8승차. 또 이번 우승으로 각 부문 순위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우승상금 117만 달러를 추가한 우즈는 시즌 총상금 422만398달러로 제이슨 더프너(미국·407만7013달러)를 밀어내고 1위 자리를 차지했고,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에서도 1952점을 획득해 선두다. 우즈가 페덱스컵 순위 1위에 오른 건 100주 만이다.
우승 속도를 보면 6승을 기록했던 2009년과 비슷하다. 당시에도 7월까지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메모리얼 토너먼트, 그리고 AT&T 내셔널에서 우승했다.
관심사는 메이저 우승이다. 우즈는 2009년 6승을 챙겼지만 메이저 우승이 없었다. 8월 이후 3승을 더 추가했지만 브리티시오픈 컷 탈락, PGA 챔피언십에서는 양용은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했다.
우즈는 현재 메이저 14승을 기록 중이다. 잭 니클로스가 갖고 있는 최다승(18승)까지는 4승 남았다.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4년째 메이저 우승이 없다.
세계랭킹 1위 복귀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우즈는 이 대회전까지 루크 도널드, 로리 매킬로이, 리 웨스트우드에 이어 4위다. 이번 우승으로 순위는 변동이 없지만 6.70에서 7.82까지 포인트를 끌어올렸다. 1위 루크 도널드(9.80)와는 2포인트도 안 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코리언 영건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은 이날 2타를 잃었지만 합계 4언더파 280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랐다. 올 시즌 세 번째 톱10. 배상문(26·캘러웨이)과 재미교포 존허(22)는 나란히 1오버파 285타를 쳐 공동 17위를 기록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