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한화 류현진이 팀 부진과 맞물려 2승에 머물고 있다. 경기 도중 답답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류현진(오른쪽). 스포츠동아DB
현재 2승뿐…남은 13경기서 8승 글쎄
2. 최소경기 100승?
176경기서 91승…9경기 전승해야 新
3. 메이저리그 도전?
한화, 미온적 태도…해외진출 걸림돌
이 정도로 안 풀리는 시즌이 또 찾아올까. 한화 에이스 류현진(25)이 위기를 맞고 있다. 구위나 몸 상태가 아닌 외적인 요인들 때문이라 더욱 불운하다. 시즌 전부터 당연히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했던 대기록들이 하나씩 멀어져 가고 있다. 모두 ‘승리투수’가 되어야만 쌓을 수 있는 기록들이다.
○7년 연속 10승이 어렵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 데뷔 후 단 한번도 시즌 10승을 못 넘긴 적이 없다. 견갑골 부상으로 시름했던 지난해에도 막판 스퍼트로 11승을 따냈다. 올해도 10승 투수가 된다면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가 된다. 해태 이강철(10시즌)과 한화 정민철(8시즌)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 20승도 아닌 10승이니, 류현진에게는 당연한 성적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올해는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을 따낸 게 전부다. 방어율이 3.07인데도 그렇다. 한화의 팀 사정을 고려하면, 앞으로 13경기에 더 나서도 8승을 따낸다는 보장이 없다.
류현진 멀어진 ‘ML의 꿈’…한화 미온적 태도로 돌변
○최소경기 100승은 더 어렵다!
역대 최소경기 100승 기록은 삼성 김시진이 보유한 186경기다. 류현진은 시즌 전까지 163경기에서 89승을 올리고 있었다. 이번 시즌 22경기에서 반타작(11승)만 해도 경신이 가능했다. 그러나 1일 대전 KIA전(7이닝 2실점) 패배와 함께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현재 176경기에서 91승. 류현진이 이후 9경기에서 모두 이겨 9승을 따내야 1경기차로 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는 상황이다. 기적에 가깝다.
○최연소 100승은 내년 거취에 달렸다?
물론 아직 역대 최연소 100승이 남아 있다. 현재 기록은 한화 정민철(27세 3개월 2일)이 보유하고 있다. 만약 올해 100승이 무산되더라도, 만 25세인 류현진은 아직 충분히 기회를 갖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의 눈은 이미 바다 건너를 향해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해외 진출 자격을 얻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의지 역시 변함없이 확고하다. 문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류현진을 흔쾌히 보내줄 듯하던 구단이 미온적인 태도로 돌아섰다는 점. 물론 류현진도 ‘새 기록’을 위해 ‘새 목표’를 포기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