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들 소음·변화무쌍 풍향속 런던 金 단련

양궁은 변화무쌍한 바람과의 싸움이다. 선수들은 오조준을 통해 이 변수를 극복한다. 10점을 쏘기 위해 6점 이하를 조준할 때도 있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양궁대표팀은 경기가 열릴 로즈크리켓 경기장의 변덕스러운 바람을 극복해야 한다. 오진혁(현대제철), 임동현(청주시청), 기보배(광주시청)와 대표팀 코칭스태프 등은 지난해 10월 프레올림픽에서 로즈크리켓 경기장을 경험했다. 여자대표팀 백웅기(여주군청) 감독은 “로즈크리켓 경기장은 풍향이 불규칙해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활시위를 당기는 지점과 표적지 근처의 바람 방향이 다른 경우는 기본이다. “심지어 나란히 놓인 표적지 위의 풍향기(풍향을 표시하는 깃발)가 다른 방향을 가리키기도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3일 강원도 원주 제1군수지원사령부 대운동장에선 양궁대표팀의 최종 시뮬레이션 훈련경기가 열렸다. 대형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최대한 로즈크리켓 경기장과 유사한 환경이 조성됐다. 군인 500여명은 북 등을 동원해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며 선수들이 소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이날은 풍향의 변화도 심해 모의고사로선 제격이었다. 올림픽 남자단체전 3연패에 도전하는 임동현은 “바람이 세게 불어도 방향만 일정하면 오히려 쉽다. 하지만 오늘은 바람이 세지 않았지만, 방향이 수시로 바뀌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군인들의 소음 등 올림픽을 대비한 훈련으로는 제격이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대표팀 맏형 오진혁은 “바람이 심하게 불수록 과감한 결단으로 활시위를 당겨야 한다”는 비책도 소개했다.

원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