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퀸’ 박세리 “반갑다, 약속의 땅!”

입력 2012-07-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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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가 1998년 맨발의 투혼을 펼쳤던 역사의 장소에 다시 선다. 5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위스콘신 주 블랙울프런 골프장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에서 14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제공|세마스포츠마케팅

박세리가 1998년 맨발의 투혼을 펼쳤던 역사의 장소에 다시 선다. 5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위스콘신 주 블랙울프런 골프장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에서 14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제공|세마스포츠마케팅

14년전 연못서 우승 건진 역사적 장소
내일 블랙울프런서 US여자오픈 티샷
유소연·서희경·최나연도 ‘퀸’ 도전장


맨발의 투혼으로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줬던 박세리(35·KDB)가 14년 만에 다시 역사의 장소에 선다.

박세리는 5일 밤(한국시간)부터 미국 위스콘신 주 블랙울프런 골프장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이 골프장은 1998년 박세리가 하얀 발을 드러내고 연못에 들어가 해저드 앞에 빠진 공을 쳐내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곳이다.

박세리는 3일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를 통해 US여자오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걱정도 되지만 기대도 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대회를 이틀 앞둔 심정도 털어놓았다.

“1998년 기억으로는 엄청 어려웠던 코스로 기억된다. 지금도 14년 전의 긴장감과 설렘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많은 사람들이 반겨주니 고향으로 돌아온 것 같다.”

14년 만에 또 다른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그러기엔 세월이 많이 흘렀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그는 “몸 상태와 샷 감각이 좋다. 하지만 골프라는 것이 단순히 샷 감각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즐거운 부담감을 안고 대회에 출전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여왕의 귀환에 골프장 측에서도 극진한 대접을 했다. 특별히 박세리 만을 위해 프라이빗 게스트 하우스를 준비했다. 한 달전 미디어데이 참석 때는 전세기를 보내주기도 했다.

후배들의 주춤한 성적에 대해서도 맏언니다운 조언을 했다.

“후배들이 부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대치가 커서 부진이란 단어를 쓸 수도 있겠지만 모두 잘 하고 있다. 그 어떤 종목에서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이렇게 많이 톱 랭커에 자리하고 있지 않은가.”

한국은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2005년 김주연, 2008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 그리고 2011년 유소연까지 모두 5차례 US여자오픈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에서도 새로운 스타 탄생이 기대된다. 유소연(22·한화)은 한국선수 중 처음으로 US여자오픈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작년 연장 접전 끝에 유소연에게 패했던 서희경(26·하이트)은 첫 메이저 정상을 꿈꾸고 있다. 또한 신지애(24·미래에셋)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최나연(25·SK텔레콤)에게 거는 기대가 더 크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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