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2/07/04/47508315.2.jpg)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힘들긴 매한가지겠지만 롯데가 더 체력에 민감한 이유는 이동거리 탓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공개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두 배까지는 안 간다”고 밝혔지만 LG, 두산 등 수도권 팀들에 비해 이동거리가 대략 2배는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 힘겹다. 6월 말∼7월 초 롯데는 잠실∼사직∼잠실∼사직으로 이어지는 연전을 뛰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까지 다시 광주∼사직∼목동의 강행군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되는 비행기 이동을 싫어하는 선수들의 습성도 걸림돌이다. 심야버스로 이동하다보니 막상 원정지 호텔에 도착한 뒤 잠을 설친다.
양 감독은 “잠이 안와 술을 먹고 잘 때도 있다”고 밝혔다. 장마가 와도 문제다. 원정지 호텔에 갇혀 있으면 타격감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그래서 양 감독이 꺼내든 고육지책은 ‘틈만 나면 휴식’이다. “쉬는 것도 훈련의 일종”이라는 신조 하에 경기가 없는 날은 전체 휴식을 준다. 실제 2일 하루를 쉰 덕분인지 3일 SK전에선 타격이 확실히 나아졌다. 양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잔여경기 승률 5할만 해내면 무조건 4강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롯데의 싸움은 상대팀뿐 아니라 이동거리와의 전쟁, 체력전이기도 하다.
사직 | 김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