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찾은 박주영 공격의 핵

입력 2012-07-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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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가운데)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박주영(가운데)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뉴질랜드전 통해 본 홍명보호의 색깔


우려 날린 재치 선제골…기성용 더블볼란치 중책

홍명보호가 베일을 벗었다. 올림픽대표팀은 14일 뉴질랜드와 평가전에서 박주영(아스널)과 남태희(레퀴야)의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평가전이지만 최종명단 발표 후 처음 치른 공식경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홍명보 감독이 어떤 전술과 전략으로 본선을 치를지 대강의 색깔이 드러났다.


○공격 중심은 박주영

공격의 중심은 박주영이었다.주영은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경기감각이 떨어졌을 것이란 우려를 뒤엎고 종횡무진 활약했다. 전반 18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재치 있게 왼발 뒤꿈치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측면 날개나 미드필더들과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우여곡절 끝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했지만 호흡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더블 볼란치의 핵심 기성용

홍 감독이 A대표급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셀틱)을 어떻게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지가 초미의 관심이었다. 일단 구자철은 섀도 스트라이커,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구자철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풀타임을 뛰며 많은 공격 찬스를 포착했다. 기성용은 박종우(부산)와 함께 더블 볼란치를 형성해 상대를 압박하고 전방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다.

기성용의 역할이 더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홍명보호 아킬레스건은 중앙수비다. 주축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을 당해 구멍이 생겼다. 이날 호흡을 맞춘 김영권(광저우 헝다)-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렌체)는 아직 100%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뉴질랜드에게 실점한 장면도 되새겨봐야 한다. 홍 감독의 대비책은 명확하다. 중앙수비수에게 부담을 덜 주기 위해 중원에서 상대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라는 것이다. 기성용이 할 일이다.


○활발한 자리바꿈

공격 미드필더와 측면 날개들의 활발한 자리 이동이 눈에 띄었다. 지동원(선덜랜드)은 최전방이 아닌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 동안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를 봤던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은 후반에 김보경(세레소 오카사) 대신 들어가 측면 날개에 섰다. 지동원이 나오고 남태희가 들어가면서 백성동은 제 위치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측면과 중앙을 수시로 오가며 찬스를 엮어냈다.

상암|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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