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연패에 빠진 수원 삼성이 윤성효 감독 경질설을 일축하며 신뢰를 보였다. 침울한 표정의 윤성효 감독. 스포츠동아 DB
위기의식 느낀 선수들 정신력 재무장
0-5 패(포항 원정), 0-3 패(경남 홈), 0-3 패(전북 홈). 최근 K리그 3경기 동안 수원 삼성이 올린 성적이다. 더욱 뼈아픈 것은 한 골도 넣지 못했다는 점이다.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전북전 패배가 특히 아쉬웠다. 일각에선 수원 윤성효 감독이 퇴진할 것이라는 추측을 제기했다. 그러나 수원 이석명 단장은 “윤 감독이 경질되는 일은 없다. 계약기간도 내년 여름까지”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실제로 수원에 희망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
용병 라돈치치의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지만 쇄골을 다쳤던 조동건이 오는 주말 대구 원정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스테보-하태균만으로 어렵게 버틴 공격진에 활로가 열린다. 베스트 11으로 거의 모든 스케줄을 소화해왔던 팀에 로테이션 시스템도 본격화됐다. 싱싱한 일부 선수의 가세로 더블(2) 스쿼드는 아니지만 상당히 전력이 두터워진다.
‘내가 최고’란 자존심도 모두 버린 선수단 내 위기의식도 긍정요소다. 전북전 패배 후 몇몇 선수들은 눈물을 훔쳤다. 완벽한 지원과 부족함 없는 환경으로 인해 동료애 부족하고, 게으르다는 혹평을 받아온 선수들이기에 수원은 달라진 팀 분위기가 오히려 반갑다.
서포터스도 모두 등을 진 게 아니다. 전북전에서 선수들을 배부른 베짱이로 묘사한 걸개를 걸고 ‘감독 퇴진’ ‘빅버드(홈구장 애칭) 출입금지’ 등 킥오프 전부터 끝날 때까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건 극히 일부였다.
수원은 15일 구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아직 우린 많은 기회가 있다’며 희망을 노래했다. “떨어질 만큼 떨어졌으니 이젠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는 수원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