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 Interview]나이트 “입맛은 이제 코리안! 주3회 된장찌개 먹죠”

입력 2012-07-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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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최다패(15패) 투수가 올 시즌 ‘필승’ 투수로 거듭났다. 전반기 9승을 수확하면서 넥센의 든든한 에이스로 떠오른 브랜든 나이트. 그는 넥센의 전반기 3위 등극에 앞장섰다. 스포츠동아DB

한국무대 4년차…한식 좋은데 한국말은 끔찍
공 많이 던지게 하는 두산 양의지 가장 어려워


별명? 삼성시절엔 나이트클럽, 지금은 백기사

넥센 외국인투수 브랜든 나이트(37)는 지난해 최다패(15패·7승) 투수였다. 그러나 올해는 최다승을 노리고 있다. 전반기에만 9승(2패)에 방어율 1위(2.22)다. 전반기 최종 등판이었던 17일 목동 롯데전에선 오른 검지 살갗이 벗겨져 피를 흘리면서도 8이닝 2실점의 역투로 승리를 따냈다. 넥센이 창단 후 처음 전반기 3위라는 최고 성적을 거두는 데 선발투수 중 가장 크게 공헌했다. 이런 나이트를 스포츠동아가 트위터 인터뷰로 만났다. 나이트의 친필 사인볼(맥스스포츠 제공)을 받을 주인공은 @imfm39, @kiakjh, @jey724k다.


-경기 중 포커페이스인데 어떻게 유지하시는지요?(@MhTaiji)

“잘한다고 들뜨거나 못한다고 풀이 죽으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마음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해요. 그렇게 하면 또 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삼진 잡았다고 좋아하면 상대팀에 잘난 척하는 제스처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요.”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가 누구인지 궁금합니다.(@ImMinA)

“(한참 고민하더니) 4년간 뛰다보니 이대호는 첫 해는 잘 쳤는데, 그 다음에는 못 쳤어요. 올해는 두산 양의지. 양의지는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갈 줄 알고, 공을 많이 던지게 해서 안타를 뽑아낸 적이 많았습니다.”


-한국리그에서 뛴 시즌 중 가장 성적이 좋은데 올해 목표가 뭔가요?(@juny9312)

“지금처럼 꾸준히 던지는 게 최상 시나리오죠. 팀이 이기도록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 목표예요.”


-작년 넥센과 올해 넥센 어느 점이 많이 달라졌나요?(@ImMinA)

“작년보다 팀이 성숙해졌어요. 강정호가 능력치에 맞는 플레이를 해주고 있고, 박병호도 매일 출전 기회를 얻고 있고, 이택근은 야구센스가 있어서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요. 밴 헤켄도 있고요. 주전 선수들이 부상 없이 와준 것도 잘하는 이유 같습니다. 서건창도 2루에서 잘해주고 있어요. 누구도 예상 못했던 곳에서 잘해줘서 플러스알파입니다. LG에서 온 선물 같아요.”


-나이트 선수의 big fan입니다. 한국에서의 최고의 경기는 언제였고 이유는요? 외국인선수로서 느끼는 한국프로야구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mywalden122)

“삼성에 있을 때, 2년 전 롯데전인데요. 당시 구원투수로 던졌는데, 연장 11회 무릎 연골이 찢어졌어요. 12회 주자 만루서 아픈 것 참고 던졌는데 풀 카운트에서 마지막 타자를 슬라이더로 삼진 잡고 비겼죠. 팀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 기억에 남아요. 한국야구의 장점은 당연히 배팅이죠. 파워히터와 타율이 높은 타자의 조합이 잘 이뤄져 있는 라인업이에요. (한참 고민하더니) 약점은 수비훈련은 많이 하는데, 주입식 수비 같아요. 이에 비해 이택근, 서건창은 몸에 자연스럽게 밴 수비를 해요.”


-미국에 있는 프로야구팀을 통틀어 ‘나이트의 팀’은 어디인가요?(@merong_merong)

“(한참 고민하더니) 지금의 넥센 히어로즈라고 할 수 있죠. 왜냐하면 이 팀에서 내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계속 실감하고 있으니까요.”


-넥센 투수들 중 고참급인 나이트 선수가 보기에 국내 구장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요?(@Geeunie)

“목동구장을 말하자면 야구를 하기에는 큰 불편함이 없어요. 그러나 외야에 관중석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외야에 관중석이 생긴다는 소문도 들었는데, 그렇게 된다면 사방에서 관중이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 테니 더 야구할 맛이 생기고 집중도 될 것 같아요.”


-밴 헤켄 선수랑 개인적으로 친한지, 휴식 일에 주로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 궁금합니다!(@kscode13)

“아주 친한 친구고요. 잘 맞는 것 같고요. 성격도, 취미도 비슷하고요. 쉬는 날은 마트에 가서 식품 쇼핑을 하고, 아들 학교 숙제도 도와주죠. 저녁 식사도 직접 요리하고요.”


-우리나라 음식 중 가장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이 뭔가요?(@okskjs)

“개인적으로 연탄불고기를 좋아하고요. 된장찌개도요. 1주일에 2∼3번씩은 먹어요. 싫어하는 음식은 오징어, 문어처럼 질긴 거요.”


-넥센 팬들에게 ‘친절한 밤느님’으로 지칭되시는데, 직접 느끼는 넥센 팬들의 특징은?(@HJMeey)

“넥센 팬들의 응원은 굉장히 열정적입니다. 무엇보다 올해 들어서 팬이 늘어난 것이 확 느껴져요.”


-한국에 와서 이름과 관련해서 발생한 에피소드가 있었는지요?(@kiakjh)

“삼성에 있을 때 ‘나이트클럽’이라는 농담을 들었어요. 마침 대전 숙소 옆에 나이트클럽이 있었는데 엮어서 얘기를 많이 들었죠. 넥센에선 박병호나 어린 선수들이 ‘백기사(Knight)’라고 불러요.”


-베이징올림픽에 미국대표로 나가 한국과의 예선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이대호에게 홈런 맞았는데 그때가 기억나나요? 그런 뒤 한국에서 입단 제의가 왔을 때 어땠는지 궁금합니다.(@kimtanabe)

“올림픽 가기 전부터 입단 제의가 있었어요. 올림픽은 한국선수들과 상대해 본 뒤에 한국야구의 실력을 가늠해볼 계기였어요.”


-왼손잡이면서 오른손으로 던지는 이유가 뭔가요?(@jey724k)

“어떻게 그렇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하다보니까 그렇게 됐네요. 일상생활은 왼손, 볼 차는 것도 왼발, 타격도 왼손이에요. 근데 골프는 오른손으로 해요. 왼손으로 투수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웃음)”


-롯데 사도스키 선수의 트위터를 보면 한국말을 잘하던데 본인의 한국어 실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해요.(@ham_zxcv)

“끔찍해요(Terrible). 팀 미팅 같은 것 할 때 보면 생각한 것보다 많이 알아듣지만 말하기는 거의 못하겠어요.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네요. 일본어는 그래도 빨리 배웠는데, 한국어는 왜 잘 안 되는지 모르겠어요.”


-문성현 투수가 ‘보스’라 부른다던데 어린 투수들에게 보스처럼 구는가요?(@imfm39)

“(웃음) 절대 아니에요. 내가 나이가 많으니까 존중해주는 뜻으로 그런 말 해주는 걸 좋아하는 거예요. 나이가 많건 적건 선수들이 원한다면 도움을 주고 싶어요. 형이라 부르기 싫으니까 보스라고 불러서 더 친밀한 모습 보여주기 위해서 그러는 것 같아요.”


“가족과 많은 시간…골프도 열심히”

●30년 뒤 그리는 나의 모습은?


“30년 후에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거예요. 취미인 골프도 열심히 치고 있을 거고요.”

넥센 나이트가 트위터 인터뷰를 마친 뒤 팬들에게 선물한 자신의 친필 사인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 나이트?

▲생년월일=1975년 10월 1일
▲키·몸무게=183cm·88kg
▲출신교=쿠퍼고∼벤츄라대
▲한국프로야구 경력=2009년 삼성 입단·2011년 넥센 입단
▲2012년 연봉=27만달러(약 3억800만원)
▲2012년 성적(22일까지)=18경기 9승2패 방어율 2.22(121.2이닝 60탈삼진)


정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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