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김선우 ‘트윈타워’ 누가 막을쏘냐

입력 2012-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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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인천 상대로 전술 적중

포항의 ‘트윈타워’ 실험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포항은 22일 K리그 22라운드 인천과 홈경기에서 종료 직전 터진 노병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10승4무8패(승점34)를 마크하며 6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포항은 최근 3승4무 상승세의 인천을 맞아 ‘제로톱’ 전술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 공격수 고무열을 중앙에 포진시켰으나 수시로 미드필더 지역으로 내려가 미드필더 숫자를 늘렸다. 포항은 6월17일 서울과 경기 이후 제로톱을 이용하고 있다. 아사모아, 지쿠, 조찬호, 고무열, 박성호 등이 부상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불가피하게 제로톱을 차용했다. 그러나 포항은 수차례 결정적 기회를 연출했으나, 한 방이 부족했다. 포항은 8일 상주와 경기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이며 0-1로 패했다. 상대의 밀집 수비와 압박에 크게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장신 공격수 박성호였다.

제로톱이 전반 내내 인천의 밀집 수비를 공략하는데 실패했다고 판단했다. 고공 플레이에 능한 190cm 장신 공격수 박성호를 투입해 고무열과 함께 ‘트윈 타워’를 구축했다.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짧은 패스 위주에서 롱패스와 크로스가 이어졌고,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황 감독은 결과가 1-1로 무승부로 기울어지자 ‘마지막 승부수’를 띄었다. 후반 42분 고무열을 빼고 중앙 공격수 김선우를 투입했다. 김선우는 198cm의 장신 공격수로 큰 키를 바탕으로 고공플레이에 장점을 갖고 있다. 김선우는 황 감독의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단 한 차례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완벽한 어시스트를 성공시켰다. 후반 44분 골키퍼가 길게 내준 공을 헤딩으로 노병준에게 연결했다. 노병준은 이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왼발 슛으로 꽃아 넣으며 역전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었다.

황 감독은 “상대는 분명 밀집 수비를 들고 나올 것이라 판단했다. 마지막에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문전에서의 높이다. 김선우가 큰 역할을 해줬다”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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