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롯데 뒤숭숭하지?” 양승호 “사직서 두고보자”

입력 2012-07-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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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대화 감독(왼쪽)과 롯데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 한대화 감독-양승호 감독 ‘절친노트’

롯데 양승호 감독과 한화 한대화 감독은 1960년생 동갑내기 친구다. 둘 중 한 남자는 울어야 되는 승부세계라지만, 두 감독은 후반기 첫 시리즈에서도 취재진을 사이에 두고 ‘가시 없는 독설’로 우정을 과시(?)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한 감독. 24일 첫 경기를 앞두고 구장에 도착하자마자 양 감독이 한화 덕아웃 쪽으로 걸어와 인사를 건네려하자 “그저께 봤는데 뭘 또 와?”라고 선제공격을 가했다. 21일 올스타전이 열린 대전에서 만난 것을 빗대 꺼낸 얘기다.

한 감독은 24∼25일 갈길 바쁜 롯데에 거푸 뼈아픈 일격을 가한 뒤인 26일에도 취재진에게 “롯데 분위기는 어떠냐? 훈련할 때 소리 지르는 것이 작아진 것 같다. 꼴찌한테 져서 그런가?”라고 웃었다. 이어 한 감독은 “친구면 뭐하냐? 잘 나간다고 올해는 아는 척도 잘 안 한다”고 강펀치를 날렸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양 감독 역시 웃으며 “(정상전력이 아니라 속이 타는데) 누구 염장 지르나?”라고 대응했다. 이어 “사직에선 한화에 진 적이 없는데, 대전만 오면 야구가 꼬인다. 오늘이 마지막이라서 다행”이라고 응수했다.

지난해 최종 3연전(10월 4∼6일 사직구장)에서 양 감독의 희비는 미묘하게 엇갈렸다. 3전승을 거둔 양 감독은 롯데에 창단 첫 페넌트레이스 2위라는 영예를 안겼다. 반면 4위 같은 5위가 목표였던 한화는 이 3연패 탓에 6위로 시즌을 마쳤다. 게다가 올해 개막전에서도 롯데가 한화에 2연승을 거두며 쭉 희비가 엇갈렸다. 이런 탓에 농담에도 뼈가 생기기 시작한 두 감독이지만, 우정 그 자체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대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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