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이승엽(오른쪽·당시 요미우리 소속)이 2008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극적인 역전 2점포를 터뜨린 뒤 KIA 이용규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는 모습. 이승엽은 여전히 2번의 올림픽에서 느낀 환희를 잊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국민타자 ‘올림픽의 추억’
시드니땐 동메달…한국야구 亞 최강 도약
베이징대회 너무 간절했던 일본과 준결승
지금 생각해도 가슴 뭉클한 투런홈런 한방
2020년 야구 부활하면 지도자로 가고 싶다
2012런던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지구촌에는 올림픽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삼성의 ‘국민타자’ 이승엽(36)은 올림픽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이승엽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이승엽은 26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올림픽 추억 보따리를 꺼내놓았다. 동메달을 획득한 시드니대회에 대해선 “올림픽 당시 도박 파문 때문에 성적에 대한 부담이 많았다. 당시 김응룡 감독님이 책임은 자신이 지겠으니 선수들에게는 경기에만 집중하라고 말씀하셨다. 메달을 못 따는 한이 있어도 일본만은 이겨야 한다고 강조하시기도 했다. 3·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우리가 아시아 2인자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준 대회였다”고 회상했다.
간판선수가 돼 출전한 베이징올림픽은 전 국민에게 최고의 감동을 안긴 대회였다. 그는 준결승 일본전, 결승 쿠바전에서 연거푸 홈런을 터뜨리며 왜 자신이 ‘국민타자’인지를 입증했다. 이승엽은 “베이징올림픽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의 순간이다. 홈런이 너무나 간절할 때 나와서 더 기억에 남는다”며 여전히 그 여운이 남아있음을 인정했다. 덧붙여 “당시 주인공은 내가 아니었다. 류현진, 김광현 등 젊은 선수들이 주인공이었다. 4강전과 결승전 연속홈런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내가 받았다. 그래서 아직도 후배, 스태프에게 미안한 마음이 한구석에 남아있다”고 털어놓았다.
야구는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정식종목에서 제외됐지만 2020년 올림픽에서 정식종목 재 진입을 노린다. 이승엽은 “올림픽은 종목을 막론하고 운동선수에게는 꿈이자 한번쯤 경험해봐야 하는 최고의 무대다. 2020년 야구가 부활해 후배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 역시 지도자가 되어서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다”며 올림픽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대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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