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 “우리 모두 감독님께 안기려 했는데…”

입력 2012-07-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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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희. 스포츠동아DB

포옹 세리머니 준비…스위스전엔 꼭!

“감독님께 다들 달려가려고 했는데….”

올림픽대표팀 미드필더 남태희(21·레퀴야)가 아쉬운 듯 말끝을 흐렸다.

한국은 멕시코전을 오래 기다렸다. 1차전을 위해 가장 날카롭게 감각을 가다듬어 왔다. 한국축구 골든 제너레이션(황금세대)의 진면목을 세계무대에 과시할 첫 번째 기회였기에 선수들이 어떤 골 세리머니를 펼칠지도 관심사였다.

선수들은 다 같이 홍명보 감독에게 안기려고 했다. 남태희는 “특별히 약속한 것은 없다. 그러나 다들 암묵적으로 감독님께 달려가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명보호의 아이들은 3년 전 이집트 U-20월드컵 때 다채로운 세리머니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주장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미국전 득점 후 홍 감독의 현역 시절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었다. 2002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골을 성공시킨 뒤 양팔을 벌리고 기뻐하는 모습을 그대로 따라했다.

김보경(세레오 오사카)의 바이올린, 지휘 세리머니도 인상적이었다. 미국전에서 김영권(광저우)이 선제골을 터트리자 모든 선수들이 관중석과 벤치를 향해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렸다. 추석을 맞은 감사의 인사였다. 파라과이와 16강전에서 쐐기골을 터트린 김민우(사간 도스)는 부상으로 뛸 수 없었던 동료 오재석(강원)과 포옹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

멕시코전에서 벼르고 별렀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제 스위스전이 남았다. 태극전사들이 스위스 골문을 가른 뒤 홍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는 명장면을 볼 수 있을까.

뉴캐슬(영국)|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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