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주 선수가 올림픽 사격에서 동메달?

입력 2012-08-01 14: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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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유명 자동차 경주의 챔피언이 올림픽 사격에서 동메달을 따내 ‘다재다능’을 입증했다.

지난 2011 다카르 랠리 챔피언 나세르 알 아티야(42·다카르)는 역대 다카르 랠리 사상 아랍권 출신 첫 챔피언이다. 다카르 랠리는 ‘죽음의 레이스’로 불리는 유명 자동차 경주. 사막을 가로지르기 때문에 자동차에게도, 레이서에게도 혹독한 경주다.

하지만 알 아티야의 ‘본업’은 사격 선수. 그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노장이다. 그는 지난 31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왕립 포병대 기지 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남자 스키트 경기에서 본선 및 결선 합계 144(121+23)점을 쏘며 빈센트 핸콕(미국·148점)과 안데르스 골딩(덴마크·146점)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알 아티야의 입상은 카타르 역대 최초의 올림픽 사격 메달이자 이번 대회 카타르의 첫 메달. 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3-4위 슛오프(승부 사격)에서 패해 아쉽게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두 번 실패는 없었다. 알 아티야는 동점을 이룬 발레리 쇼민과의 슛오프에서 6-5로 승리했다. 다카르 랠리에서 중도 기권한 상황이라 기쁨이 더했다.

알 아티야는 올해 다카르 랠리에도 참여해 2연패를 노렸지만, 중도 포기해야했다. 런던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선수권이 같은 시기 카타르 도하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알 아티야는 결국 랠리 9일 째에 기권을 선언한 뒤, 아시아선수권에서 세계 타이기록인 150점 만점을 쏘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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