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격침당한 핵잠 김병현…2군으로 갓!

입력 2012-08-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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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스포츠동아DB

ML출신 부담감·자신감 결여 큰 문제
최근 3연패 등 극도의 부진에 2군행
“자신있게 공 뿌리면 다시 선발경쟁”


‘핵잠수함’ 김병현(33·넥센·사진)이 최근 부진으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넥센은 2일 문학 SK전에 앞서 김병현을 포함한 투수 3명을 한꺼번에 2군으로 내려보냈다. 김병현은 1일 SK전에서 3이닝을 던져 만루홈런을 내주며 4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5월 8일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이후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4일 1군 엔트리에서 12일간 제외된 적이 있지만 당시는 컨디션 조절 차원이었고, 1군과 함께 움직였다. 넥센 코칭스태프는 김병현이 최근 등판에서 3연패를 당한 것도 문제지만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던 점을 더 우려하고 있다. 당분간 2군에서 볼을 많이 던지면서 가다듬을 필요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결여된 자신감 회복이 최우선 과제

넥센 코칭스태프는 김병현의 가장 큰 문제점을 자신감 결여로 꼽았다.

김시진 감독은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라 팬과 여론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 때문에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다보니 생각이 많았고, 자신 있게 볼을 던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병현은 불펜 투구 때 볼을 많이 던지는 스타일이다. 다른 선발투수들은 불펜 투구 때 볼을 점검하는 수준으로 던지는데 김병현은 자신의 볼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인지 불펜 투구수가 항상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병현은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예정이다. 선발로 꾸준하게 출전시켜 볼을 많이 던지면서 감각을 회복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김 감독은 “볼을 던지고 난 뒤 회복속도가 늦어 중간투수로는 활용할 수 없다. 2군에서 자신감을 회복해 올라오면 다시 선발 경쟁을 시킬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결함은 시즌 종료 후 개선

김병현은 기술적으로도 개선할 부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언더핸드 투수는 투구할 때 앞으로 뻗는 발의 뒤꿈치 정도까지 볼을 끌고 나와서 던져야 한다. 그러나 김병현은 볼을 끌고 나오다 중간에 던지기 때문에 제구가 흔들리고 있다는 게 넥센 코칭스태프의 분석이다. 김시진 감독은 “기술적 결함 때문에 왼손 타자들을 상대할 때 몸에 맞는 볼이 많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김병현의 기술적 문제는 시간을 두고 고쳐나간다는 방침이다. 김 감독은 “기술적 결함을 수정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김병현을 시즌 종료 후 마무리 훈련부터 합류시켜 기술적 보완을 시키는 등 일찍 준비시킬 생각이다. 김병현에게 시즌 종료 후 휴가는 없다”고 못 박았다.

문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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