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 “국제대회 퇴장 원조는 나”

입력 2012-08-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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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유도 정훈감독 ‘주먹감자’에 옛 추억 새록

“‘주먹 감자’로 퇴장당한 원조는 나다!”

롯데 양승호 감독(사진)은 2일 새벽 런던올림픽 유도 송대남의 결승전을 보다가 옛 추억을 불현듯 떠올렸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주먹 감자’를 날리고 퇴장당한 정훈 감독을 보다 1978년의 자신이 떠올랐던 것이다.

당시 국가대표로 베네수엘라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양 감독은 그 대회 우승을 차지해 병역면제혜택을 받았다. 당시에는 청소년야구에도 병역혜택이 주어졌던 시기였는데, 곧바로 그 제도가 사라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수혜를 누린 시절이라 할 수 있다.

양 감독 외에도 양상문, 한대화, 김상훈, 이상군 등 초호화 멤버가 출전해 사상 최초로 쿠바를 격파하고 리그전에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주최측은 돌연 원래 규정에도 없던 ‘특별 결승전’을 급조해 쿠바와 한국의 재대결을 만들었다. 이렇게 성사된 결승전이었으니 제대로 된 판정이 나왔을 리 없다.

편파판정의 연속 끝에 한국은 2-4로 분패했는데 참다못한 1루수 양승호가 명백한 아웃을 세이프라고 선언한 심판에게 주먹감자를 날렸다. 당연히 즉각 퇴장이었고, 양 감독은 당시 김영덕 감독에게 호된 꾸지람을 들은 뒤 덕아웃 밖에서 응원을 하다 귀국한 기억이 있다.

때마침 사직에 들른 양상문 MBC 스포츠+ 해설위원과 이런 추억담을 나누던 양 감독은 “정훈 감독 이전에 국제대회 퇴장은 내가 있었다”며 껄껄 웃었다.



사직|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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